[목포총선] 김원이, 박홍률 시장후보 제명에 간여했나?
[목포총선] 김원이, 박홍률 시장후보 제명에 간여했나?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4.02.1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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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 징계 시 지역 국회의원 의견 청취”

2년 전인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목포시장 선거전이 유독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전·현직 시장들의 리턴매치였기 때문이었다.

2018년 당시 시장 선거는 민평당의 박홍률 목포시장과 민주당의 김종식 후보 간 대결에서 김종식이 292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박홍률은 탄식했고 김종식은 신승했다.

그러기에 2022년 목포시장 선거는 이들에게는 정치적 사활을 건 ‘OK 목장의 결투’였다.

2022년 선거가 2018년 시장선거와 다른 점은 박홍률과 김종식이 민주당 내에서 ‘본선같은 경선’을 치러야 했었다.

 

준비된 스케줄, 박홍률 제명

 

민주당전남도당은 2022년 4월 2일부터 각 예비후보자 면접을 시작하고, 4월 19일 1차 여론조사 경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박홍률은 2022년 3월 24일 민주당 시장후보 출마를 선언한다.

그러자 기다렸던 것처럼 3월 26일 조하리(가명)라는 여인이 민주당중앙당에 박홍률을 상대로 이른바 ‘나주 미투사건’ 진정서를 접수한다.

그리고 조 여인은 3일이 지난 뒤인 3월 29일 목포경찰에 박홍률 상대 고소장을 접수한다. 이어 접수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30일 낮 목포의 한 주간신문은 이 사실을 신속보도 한다.

진정서를 접수받은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은 이례적으로 다음날부터 조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10일 만인 4월 8일 박홍률을 ‘성 추행 의혹 및 2차 가해’ 이유로 전격 제명결정을 내린다.

미리 만들어 놓은 스케줄처럼 ‘진정서 접수-언론보도-제명결정’ 과정이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그런데 한달도 안된 5월초 경찰은 박홍률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민주당 목포시장 경선은 박홍률을 배제한 채 치러졌다.

 

김원이, '공정 경선' 관리 책임자

 

그렇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된 ‘박홍률 제명작전’ 과정에서 목포를 지역구를 둔 김원이 국회의원은 무엇을 했을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원이는 목포 국회의원으로서 시장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치러야 할 총책임자였다.

 

중앙당 민원법률국장의 법정 증언

 

2022년 6·1 목포시장 선거는 제명당한 무소속 박홍률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지난해 4월 27일 박홍률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

이날 법정에는 민주당 중앙당 신모 민원법률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홍률 변호인측은 이날 법정에서 신 국장에게 “목포시장 후보를 당 비대위에서 제명한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의 생각과 의견을 듣는 건 통상적으로 있는 일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신 국장은 “현직 국회의원이 지역구 책임자이자 총괄하기 때문에 해당 국회의원의 의견을 듣는 건 당연하다”는 요지로 증언했다.

2022년 당시 박홍률 제명에 대해 김원이 의원은 줄곧 “당시 민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였기 때문에 나에게 당에서 그런 의견을 묻지 않았다”며 빠져 나갔다.

 

김원이, ‘무능한 국회의원’

 

그러나 비대위 탓만 하는 김원이의 해명은 어설프게 보인다.

당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꾸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였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을 묻지도 않고 유력한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해 생사여탈권을 행사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

반대로 김원이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김원이는 최대 정치이벤트인 자신의 지역구 지방선거 과정에서 속수무책인 무능한 국회의원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김원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심복이 될 지방의원들, 특히 민주당 목포시의원 후보 기호배정에서 ‘묻지마 당선권’인 투표용지 맨 위에 표기되는 ‘1-가’를 줘 목포시의회에 입성시켰다.

전남도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지방의원들이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현재, 김원이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가 돼 김원이 경선통과에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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