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 선거, 김정민 교수의 선택
목포시장 선거, 김정민 교수의 선택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01.01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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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에서 러브 콜 소문, ‘이달안에 결단 할 것’
2006년 지방선거의 해가 밝았다. 전남도지사와 시장ㆍ군수, 도의회와 시ㆍ군의회 입성을 향한 입지자들은 이미 작년부터 물밑 움직임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제 해가 바뀐 이상 입지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포함한 본격 선거 레이스 돌입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장 선거와 관련 김정민 교수의 행보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역정치권 등에서 오는 5월 선거를 앞두고 김교수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의 대중적 인지도 때문이다.

김정민 목포대 교수
그는 DJ 집권 첫해인 지난 98년 목포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권이담 후보에 3,000여표라는 근소한 차로 석패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대중적 이미지는 당시 국민회의(구 평민당) 후보 앞에 마땅히 도전장을 내기 어려운 지역정서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방자치 개혁을 내세우며 예상 못한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 뒤 지난 2002년 6월 다시 시장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전태홍 후보에게 패했다.

김교수, 무소속의 불리함 너무 잘 알아

김교수는 지난해 목포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지역정가에 파장을 불렀다.

목포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와 다름없는 김교수가 지난해 3월 목포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해 1월 전태홍 목포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4월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김 교수는 당내 후보선출 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결국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됐다.

이를 두고 지역정치권에서는 사태의 진실을 떠나 쉽게 융합하지 못하는 김 교수의 독선을 비판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았다.

그는 4.30 시장보선 결과 17.4%의 득표율에 그쳤다. 당선된 민주당 정종득 후보는 45.2%, 열린우리당 정영식 37.4% 득표율과 비교하면 큰 격차였다.

민주당쪽 영입권유 소문은 사실이 아닌 듯

김교수는 3번의 시장선거를 치르면서 무소속의 불리함을 몸소 겪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선거전에서는 대등한 판세여도 결국 투표함을 열어보면 ‘그게 아니였다’는 일종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지역정치권에서는 그를 이른바 ‘러브 콜’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양당에서 그를 접촉해 영입을 권유한다는 소문이었다.
우선 정종득 시장이 소속된 민주당쪽에서 그를 접촉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우선 관심이 끌리는 이유는 정시장이 독주하고 있는 마당에 당내 대항마를 김 교수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그럴 듯한 분석이었다.

또 이상열 국회의원과 정종득 시장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물론 이 두가지 분석은 맞을지언정 민주당 또는 이상열 의원쪽에서 김교수와 접촉해 입당을 권유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만난 김교수는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은 있지만 민주당 쪽 누구와도 만나서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교수가 지난 12월 섬기는 교회를 이상열 의원이 출석하는 교회로 옮긴 것과 관련해 김교수의 민주당 영입설은 그럴 듯한 설득력을 가진 듯 했지만 결과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외국인 예배 등 교회봉사를 위해 어릴 때 출석한 교회로 되돌아 간 것 뿐”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우리당쪽에서 재입당 권유했다’

그러나 반대로 김교수는 “목포열린우리당 관계자와 몇차례 만난 자리에서 재입당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목포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재 정영식 전 차관과 김대중 전 시의회 의장 외에 후보군이 빈약하다. 또 당내에서는 정영식 전 차관이 시장선거와 관련 다소 어정쩡한 입장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김교수가 재입당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존재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정종득 시장 외에 이완식 전남도의원,최기동 전 시의장,장복성 현 시의장 ,민영삼씨 등 입지자들이 많은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김교수는 열린우리당측의 재입당 권유에 대해 일단 화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혼자 결정하기는 어렵고 주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교수 역시 고민이 있다. 3번의 선거에서 무소속 간판으로 출마한 그가 무소속의 불리함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재입당하는 것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당을 박차고 나왔다가 다시 선거 출마를 위해 들어간다는 모습이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교수 입장에서는 또 시장후보확정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조건없이 재입당 한 것도 우습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이달안에 시장선거 출마여부와 재입당 문제 등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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