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시작부터 집행부 꼬붕으로 전락
목포시의회, 시작부터 집행부 꼬붕으로 전락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09.28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선의원들, 결국 로비에 굴복...시장관사 신축ㆍ신차구입 승인
목포시의회가 출범 초기부터 본분을 잊는 채 집행부인 목포시 꼬붕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삭감해야 한다는 비판여론을 받고 있는 시장관사 신축사업과 의전용 차량 구입비를 승인해 줬기 때문이다.

목포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갓 출범한 목포시의회가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했다며‘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으로 강력 비난했다.

현재 정종득 시장이 사용하는 체어맨승용차


더구나 이번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특위는 위원장인 이기정 의원 외에 서조원,전경선,박정훈,오승원,성혜리,조성오,최석호,윤양덕 의원은 초선 의원이다.

총 9명의 특위 위원 가운데 이번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성혜리 의원 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8명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특정당이 독식한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의회 특위가 집행부의 집요한 로비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당 독식 지방의회 폐해 드러나

목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종득 시장이 임대로 사용하는 아파트가 비좁아 민원인들을 접견하기 위해 관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며 관사신축 설계비 4천만원을 책정, 지난 18일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목포시장 관사는 60평 부지에 부지매입비 3억원을 제외한 건축비만 4억8천여만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의 주민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목포시는 또 의전용 차량 구입비로 6천400만원을 책정에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목포경실련 등 지역사회단체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차량을 교체하는 것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하고 시의회 심사에서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들 단체는 관사신축에 대해서도 “민선자치 이후 관사는 역사적 유물이 되고 있는 싯점에 다시 신축하는 것에 납득할 수 없다”며 계획자체를 폐기할 것을 시에 촉구한 바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 졸업이후 40여년이 넘도록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던 정종득 시장은 지난 2005년 2월 고 전태홍 시장의 갑자스런 사망으로 치러지는 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급하게 목포로 내려와 32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살고 있다.

그해 6월 시장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60평 규모의 공시가격 6억900만원짜리 개인저택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 모 국장은 한 지방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장님 살고 있는 아파트가 좁아 민원인을 만나기가 불편해 토ㆍ일요일에도 시청으로 출근한다”는 엉뚱한 말을 했다.

이 간부는 더 나아가 시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25평이라고 축소했다.

평일날 시장으로 민원인들이 오는게 아니라 주말과 휴일 시장 아파트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야 말로 이 간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종득 시장은 밀실행정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민선 2기 때인 지난 98년 시장관사가 담당 일용직 직원 인건비를 비롯해 1년 유지비만 1억원 정도 지출되고 있다며 예산절감을 위해 관사를 매각했었다.

인근 전남 영암군도 민선시대 이후 시장 관사를 민원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신안군 역시 관사를 매각했었다.

목포시가 의전용 차량을 새로 구입하겠다는 계획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정시장이 사용하는 차량은 2800cc급 체어맨으로, 구입한 지 2년을 갓 넘긴 차로 규정에 정해진 내구연한 6년도 채우지 않은 차량이다.

사모님을 위한 의전용 차?

목포시에 따르면 그런데 “시장 부인이 공식 행사참석 등 의전용으로 사용 중인 1500cc 누비라 승용차가 지난 99년식으로 내구연한을 넘겼기 때문에 교체하기 위해 이번에 차량구입 예산 6천400만원을 의회에 상정했다”는 것.

목포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사용하는 체어맨 승용차를 의전용으로 돌리고 새로 구입할 예정인 3200cc급 체어맨을 시장전용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시의 설명대로 해석하면 시장 부인을 위해 구입한 지 2년 밖에 안된 체어맨 승용차를 교체한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28일 목포시 관계자는 “새차를 구입하게 되면 현재 시장님이 사용 중인 체어맨 승용차는 사모님이 공식 행사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이나 기업인들을 목포로 초청했을 때 사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자치단체에서 의전용 차량이란 상급기관인 행정자치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 등이 목포를 방문했을 때나 임시로 사용하도록 하는 차량을 말한다.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의회는 지난 26일 예결산위원회(위원장 이기정)에서 시장관사 신축공사 설계용역비 4천만원 가운데 천만원만 형식적으로 삭감 한 채 사업자체를 승인해 줬다.

의전용 차량 구입비도 6천400만원 중에서 500만원만 삭감 한 채 승인해 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 해당상임위원회 예비심사에서는 관사신축 설계비 4천만원은 전액 삭감했었고, 차량구입 예산은 1천만원을 삭감했었다.

그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에서는 관사신축 설계비 4천만원은 전액 부활시키고 의전용 차량 구입비도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1천만원 삭감한 것을 다시 500만원만 형식적으로 삭감하고 통과시킨 것.

사전에 시의회 내부에서 작전을 짰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러자 28일 오전 목포경실련과 목포문화연대,목포환경운동연합 등 8개 사회단체는 목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회가 예산안을 졸속을 뛰어넘어 엉터리 심사를 했다“며 재심사 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이기정 의원은 “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심사한 결과”라며 자신은 위원장 역할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주민은 “지금 사는 곳이 좁다면 더 큰 아파트를 임대하면 될 것이지 시대착오적인 관사를 신축하겠다는 목포시나 이를 승인해 준 시의회를 보면서 죽 쑤어 개 준 꼴” 이라고 개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