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놓고 우리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군수 '갈등' 빈축
축사 놓고 우리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군수 '갈등' 빈축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09.3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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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의원측 ‘군수는 빼라’, 29일 해수부 주최 강진 마량항 관광지 준공식
행사 축사를 둘러싸고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갈등을 빚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전남 강진군 마량항에서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어촌관광단지개발 시범사업인 ‘마량항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과 박준영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인 이영호 의원(강진ㆍ완도)와 황주홍 강진군수를 비롯해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영호 의원측과 황주홍 강진군수간 축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게 된 것.

행사는 해수부 지방청인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서 실무적인 준비를 했다. 목포해수청은 준공식 행사에 김성진 장관, 박준영 전남지사, 이영호 국회의원, 황주홍 강진군수 순으로 축사를 하기로 준비해 왔다.

그러자 이영호 의원측에서 황주홍 군수 축사 문제로 목포해수청에 문제를 제기한 것. 이의원측은 “굳이 강진군수까지 축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목포해수청 관계자에게 황 군수 축사순서를 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황 군수측에서는 행사 며칠 전부터 이 문제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양측이 불편해 진 것.

공교롭게도 황주홍 군수는 민주당 소속이고 이영호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그러자 지역에는 “이영호 의원이 황 군수를 견제하기 위해 대수롭지도 않은 사안까지 간섭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황주홍 군수는 행사시작 전인 지난 29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목포해수청 담당자가 내 축사는 빼기로 했다고 연락이 와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군수는 이어 “국회의원이 군수 축사까지 간여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황 군수는 해당 지역 단체장으로 당연히 축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영호 의원측의 입장을 달랐다. 이의원의 이아무개 보좌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행사순서에 장관 등 4명의 축사시간은 7분으로 한정돼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해 박준영 전남지사가 축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강진군수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정부주관 행사 역시 대통령이 축사를 하면 장관이 하지 않은 게 관례”라며 “군수까지 축사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 그런 입장을 해수부쪽에 전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의원측이 군수 축사를 둘러싸고 해수부나 목포해수청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진 마량항은 해양수산부가 어촌관광 활성화를 통한 어업 외 소득원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어촌어항복합공간조성 시범사업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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