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주관, 일부 단체장ㆍ출입기자 유럽 관광유람 논란
전남도 주관, 일부 단체장ㆍ출입기자 유럽 관광유람 논란
  • 강성호 기자
  • 승인 2007.02.0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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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관광 선진지 시찰 명분, 시ㆍ군별로 3천만원 편법지출
지방의회 해외연수가 외유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난달부터 일부 시 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안개발 선진지 시찰이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외유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해당 시군은 이 시책을 자체부담으로 하면서 지방의원 등 일부 참가자들의 외유경비는 마땅한 지출항목이 없자 편법적으로 민간인 보조금 명목으로 지출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섬과 해안개발의 이해를 높이는 취지라며 해안이나 섬을 끼고 있는 신안,해남,목포 등 16개 시군을 대상으로 민관 공동시찰단을 구성해 지난 1월부터
프랑스 등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가 작성해 해당 시군에 내려보낸 관련공문에 따르면 해외 선진지 민관
공동시찰단은 당초 취지와는 달리 관련전문가 등이 아닌, 해당 지역 시장ㆍ군수와
공무원,지방의원을 비롯 몇몇 출입기자와 주민대표,환경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또 1인당 300만원으로,한 자치단체당 3천여만원에 달하는 경비는 해당 시군예산으로
부담하게 했다.

실제로 지난 1월 22일부터 7일간 일정으로 목포시와 영광ㆍ담양군 그리고 전남도
관계자 등 여행단은 유럽 프랑스 칸느 등 관광지와 모나코를 다녀왔다.

일행 중에는 중앙지 A사와 지방지 G사 등 전남도청 출입기자 2명을 포함해 목포시장과 영광군수 등이 동행했다.

이어 오는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여수시를 비롯해 영암,진도군 그리고 전남도 관계자 등 2차 여행단이 1차 여행단이 방문한 같은 지역을 다녀 올 예정이다.

3차로 오는 25일 광양시와 고흥,장흥,완도,함평군에 이어 4차는 3월 11일 보성,해남,
강진,신안군이 1주일간 다녀 올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도 주관으로 추진하는 해외선진지 연수에 대해 해당 시군에서부터 비판의
소리가 높다. A군의 관계자는 1일 “전남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벤치마킹 등 목적도 분명하지 않는데다가 시찰단 구성이나 코스 등을 볼 때 연수취지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방침에 따라 이달 중순 해외시찰을 준비하고 있는 B군 관계자도 “주관한 전남도가 일정 바쁜 단체장과 의회의장단을 일방적으로 연수단에 포함시켜 놨을 뿐 아니라
3천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시군예산으로 부담하게 해 황당 할 뿐”이라며“섬과 해안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이 굳이 필요하다면 시군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신안군을 비롯해 섬이나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 시장군수를 초청해 지중해 연안 등 유럽 해안 관광지를 시찰한 사례가 있어 전남도의 이번 시책은 중복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시군에서는 이번 연수가 명확한 예산항목에 없어 지방의원들을 비롯한
몇몇 참가자들의 경비는 민간인 보조금 명목으로 편법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특히 섬이나 해안과 무관한 담양군도 지난달 1차 시찰 때 참가하는 등
당초 계획과 취지와는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투자정책관실 관계자는 “섬과 해안개발 선진지를 직접 보고 와서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서였고 벤치마킹을 위해 좋은 기회였다는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연수 참가 여부는 시군 자율에 맡겼다”고 해명했다.

또 “담양군은 당초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관광개발 시책을 벤치마킹 한다면
연수를 자청해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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