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개인적으로 억울한 일 많아'
“노무현 집권 4년이 박지원 징역 4년 입니다” 김대중 정권 당시 '최고의 실세'이자 '영원한 DJ맨' 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7일 광주를 찾아 조용한 ‘참배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2002년 초 비서실장 자격으로 광주를 찾은 지 약 5년여 만에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비서실장으로 다시 찾은 것.
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본보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 및 DJ방북’, ‘김홍업씨 보선 출마’, ‘대선에서 역할’ 등에 자신의 입장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특히 DJ방북과 관련 “특사가 아니라 전직대통령 자격”을 강조 현 정권과 관계없이 독립된 자격의 DJ방북론을 펼쳤다.
박 전 실장은 또 인터뷰 도중 간간히 노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노무현 집권 4년이 박지원 징역4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물어 달라. 내입을 언제 풀어 줄 텐가”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내 여전히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박 전 실장은 “DJ도 남북정상회담이 꼭 이뤄져야 한다. (DJ가) 당사자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요청해서 가려고 했다”고 ‘6.15 정신과 DJ역할론’을 꺼냈다.
박 전 실장은 또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과 노대통령의 요청이 있다면 특사자격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자격으로 한반도의 장래에 대해 모든 논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현 정권의 특사가 아닌 독립된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서 DJ방북에 무게감을 두었다. 그러나 박 전 실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의 낙관적인 배경으로 박 전 실장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가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 간에 잘 해결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금년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한반도 주변의 정세를 들었다.
이어 박 전 실장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이란 등 중동에서 실패했고, 아프카니스탄도 마찬가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렇다 할 업적이 없다”며 “미국은 지금 북한 핵문제가 원가가 저렴한 가장 쉬운 일이다. 중국도 그렇게 보고 있고, 북한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내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DJ차남 김홍업 씨 4.25 무안신안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박 전 실장은 “어제 전북대에서 시민사회단체가 벌인 침묵시위는 참작을 해서 더 좋은 일을 하라는 충고로 해석한다”며 “홍업씨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일이 많다.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그런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에 파혼을 두 번 당했다. 20대 30대 50대 에서도 취업을 할 수도 없었지 않았느냐”며 홍업씨의 개인사를 들어 이해를 구했다.
이어 박 전 실장은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에서 합법적인 공천을 했고 이제는 유권자의 몫이 아니겠느냐”며 “그렇게 맡겨 두자”고 사실상 출마지지를 표명했다. 올해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한테 좀 여쭤보세요. 내 입을 언제 풀어 줄 텐가”라며 현 정권과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광주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전 실장은 “노무현 집권4년이 박지원 징역 4년이다(웃음). 아직도 발은 풀렸는데 입은 묶여 있다”며 “(노 정권이) 복권까지 시켜 주려면 노 정권 임기까지 같이 가지 않겠는가”라고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박 전 실장은 6일 전북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명예법학박사 학위 수여식에 동행했다가 광주로 내려왔다.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부터 4~5명의 일행과 함께 5.18 국립묘지, 자신의 선친의 위령이 봉영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그리고 친구였던 고 박태영 전 전남도지사 전남 장성묘지를 참배했다.
이번 박 전 실장의 광주 참배행보는 본인의 부인인에도 불구하고 “김홍업씨 출마와 관련 지역여론이 출마반대운동으로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현지여론을 파악행보”라는 해석도 지역정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어 향후 홍업씨 출마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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