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 강도석 당선자, 12번 도전 끝에
광주시의원 강도석 당선자, 12번 도전 끝에
  • 줌뉴스
  • 승인 2007.04.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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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도전 이후 18년간 ‘와신상담’ 끝 시의회 '입성'

“좌고우면 않고 소신껏 지역살림 돌볼 것”


지난 1988년 국회의원 첫 도전 실패 후 18년. 국회의원 3번, 구청장 1번 등 모두 11번 낙선 끝에 드디어 2007년 4월25일 광주시의원 당선. 강도석 당선자는 광주남구를 비롯해 정치에 조금만 관심 있는 광주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무소속 단골 출마와 낙선자'였다. 그런 그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광주남구 제1선거구(양림동 사직동 월산동 월산4.5동 백운1.2동 주월1.2동)에서 무소속 12번째 도전으로 밑바닥 유명세(?)를 탔던 강도석 후보(53.시인)가 4.25 보궐선거에서 광주시의회 시의원으로 당당하게 당선돼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강 당선자는 26일 오전 “당선시켜준 지역민과 20년동안 동고동락한 동지들 그리고 인내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강도석이라는 이름을 걸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쉰 목소리로 소감을 건넸다.

강 당선자의 당선사실은 일부 시민들과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담'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과에 대한 평가도 “인간적으로 참 잘 됐다”, “무안. 신안 후폭풍 세례”, “그래도 닳아진 정당인보다 나아서” 등 반응이 제각각이다.

강 아무개(39. 광주 동구 계림동)씨는 “유권자들이 다른 정당인들보다 11전 12기 정신을 보여준 강 후보에게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지방의원으로서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선거 초반 “실험정신에서 도전정신으로 마인드를 바꿔, 한 단계 낮은 시의원에 도전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른바 ‘저단계 도전’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

강 후보는 “격려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특히 ‘잘 낮췄네’, ‘정당후보는 찍지 않겠다’는 민심이 그대로 전달돼 힘이 솟는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강 후보는 7천138표(46.89%)를 얻어 2위 이창호 열린우리당 후보(3천901표.25.63%)와를 두 배차이로 크게 앞서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시의원 출마과정에서 강 당선자는 ‘낙선하면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주위에서 믿든 않든 자신과의 다짐을 야무지게 했었다고 한다. 이유는 ‘반백의 나이’였다. 5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선거에 출마 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선 것.

그래서 공개적인 거리유세도 선거종반까지 일절 하지 않았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마이크를 잡고 뛴다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미안하다”는 것. 마지막 날에 예의차원에서 거리유세를 했을 뿐이다.

강 당선자는 “2막 정치인생은 내 스스로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좌고우면 않고 무조건 ‘레이스’ 할 것”이라며 “어떤 정당, 정파, 패거리에도 기웃거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입장으로 지방의원을 수행 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강 당선자는 공약으로 △지방분권화 △교육(청소년 문화공간 확보, 교육시설현대화) △보건 복지 노동(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대화 통한 노사화합. 소외계층 관심과 애정) △환경(환경오염문제 규제 강화. 쓰레기 분리수거) △여성(남녀차별철폐. 사회적 역할 증대) △지역개발(재정자립도 증대. 효천역세권 송암단지 단계적 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역경제 산업육성(구인구직알선 지자체 공공사업 확대발주. 도심철도 폐선부지 개발)을 내놓았었다.

자신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독창성과 구체성이 없는 구호성 공약으로 이뤄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약과 당선은 별개’라는 대표적인 사례다. 내거는 약속 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그만의 해명도 뒤따랐다.

‘순수하고 처세가 부족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강 당선자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은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돈키호테, 알맹이 없는 모호한 ‘자기만의 정치론자’” 등 이었다.


강 당선자는 1954년 전남 나주출생으로 광주대성초교, 광주일고, 전남대 경제학과 1년 중퇴, 전남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1974년 첫 시집을 발간 한 후 현재 6번째 시집 '고독한 야먕과 고독한 침묵'을 내놓고 있다.

강 당선자가 지난 18년간의 야인의 설움을 훌훌 털어내고 현실의 지방정치를 어떻게 펼칠지 벌써부터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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