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중국인들도 모르는 중국어 안내판
[무안공항]중국인들도 모르는 중국어 안내판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5.02.2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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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사용 번체자...한자는 한국식 발음 그대로



지난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사상 최대인 1천400만명, 이 중 중국 관광객이 610만명을 기록했다.

전남북을 합쳐 호남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도 지난해 이용객이 2013년보다 4만5천646명이나 늘어난 17만8천2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것인데, 지난해 중국 청두,우한,난창에 신규 노선이 취항하고, 더구나 4월부터는 제주도를 향하는 중국관광객들을 위해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승공항으로 지정됐기에 공항이용객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외국인 이용객 중에서 중국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무안국제공항은 대합실 내에 중국인들을 위한 안내표지판은 '중국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简体字)에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繁体字) 안내판을 설치했는가 하면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국식 한자발음을 그대로 표기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로 ‘국제선도착’은 ‘国际线到达’로 표기해야 하나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 ‘國際線’에 ‘도착’은 한국식 한자발음으로 중국인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은 ‘到着’으로 표기해 놨다.

출발은 ‘出发’로 써야 하지만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를 써 놨다.

관광안내소도 ‘旅游咨询处’로 표기해야 되지만 한자음 그대로 ‘觀光案內所’로 돼 있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한자발음 그대로 ‘化粧室’로 표기함으로써 중국인들이 보면 극장 등 배우들이 공연 준비를 위한 분장실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화장실을 ‘洗手间’또는 ‘卫生间’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相逢场所’로 써야 할 ‘만남의 장소’안내판도 약속장소로 한자음 그대로 표기해 놨다.

이밖에 유아휴게실은 ‘幼儿休息室’로, 엘리베이터는 ‘电梯’로, 세관은 ‘海关’으로 표기해야 하지만 ‘幼兒休憩室’,‘昇降機, ’稅關‘ 등으로 표기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무안국제공항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국공항공사로, 무안공항을 포함해 김포, 김해, 제주, 대구공항 등 모두 14개에 달하는 지방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그러나 무안공항에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은 대합실 내에 중국어 안내판이 잘못 표기돼 있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한편 현재 무안국젱공항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정기노선 4개, 부정기 노선 9개 등 13개 노선에 하루 평균 10편의 여객기가 운항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 관광팀 1000쌍(2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7개 노선에 연간 160회 운항하고 있는 전세기를 올해는 10여 개 노선, 200회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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