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가 키우는 콩밭은 어떻게 생겼을까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은 어떻게 생겼을까
  • 박광해 기자
  • 승인 2016.05.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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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촌문화재단, 해남군 현산면 농가 창고서 시화전/ 농부의 시에 도시 화가의 드로잉 작품 30점 선보여

미술관도 갤러리도 아닌 농가 창고에서 그림과 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행촌문화재단은 2016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의 세 번째 전시회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展>을 오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해남군 현산면 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해남으로 귀농해 현산면 만안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수연씨의 시<고라니가 키우는 콩밭>에 화가 박미화씨가 드로잉한 작품 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보농부의 잔잔하고 건강한 이야기를 풀어낸 동화같은 시와 이에 예술적 영감을 얻은 도시 화가의 드로잉이 농사와 예술을 접목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베짱이농부네’는 정수연씨와 극작가이자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 전병오씨 부부에게 예술하는 농부라는 의미로 지난해 행촌문화재단에서 개발해준 농가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정씨 부부는 농사에 쓰이는 각종 도구를 보관하는 창고를 시와 연극 대본을 쓰는 작업공간과 손님을 맞이하는 다용도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조해 활용해 오고 있다.

27일 열리는 오픈식 또한 창고 개방 기념행사를 겸해 특색있게 치러질 예정으로 전시작을 구매할 수 있는 특별경매와 이웃들의 소소한 생활용품을 나누는 생활용품 경매, 작가 수다, 막걸리 파티 등 소박한 정서를 담은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

또 농부가 만든 창고 전시회답게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의 복장도 일바지 스타일로 지정해 어느 전시회보다도 편안하고 다정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남종합병원 설립자이자 지역 예술의 큰 후원자였던 행촌 김제현(1926~2000) 박사의 삶을 기려 설립된 행촌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를 통해 남도의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대형 기획전을 연달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예술이 꽃피는 해안선’을 주제로 전국 각지의 50여명의 화가들이 해남과 강진을 답사하고 그린 드로잉 작품 700여점을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展은 9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으로, 고산윤선도유적지 내 충헌각(7월 20일부터)을 비롯해 화산면 해창주조장, 삼산초등학교 등에서 장소를 옮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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