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도운 정시장 친구업체와 8억대 편법 수의계약
선거도운 정시장 친구업체와 8억대 편법 수의계약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8.04.0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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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장선거 직후...비교견적 무시,당초 납품시한도 연기
목포시가 발주한 수의계약 '비밀의 방'에 접근했다.

목포시가 정종득시장의 고교동창이자 절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업체에 8억원대 관급자재 납품 수의계약을 편법으로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수의계약은 목포시장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 2006년 7월 28일자로 이뤄졌다.

목포시는 남해하수종말처리장 슬러지 수집기 등 3개 품목에 대해 당시 예정금액 10억4천990만원이었으나 D산업과 계약율 82%인 8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목포시는 무안군 일로읍 문제의 D산업과 편법 수의계약을 한 근거로 지방계약법(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25조에 있는 ‘농공단지 업체에 대한 수의계약 규정’을 적용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같은 법규에 명시해 놓은 비교견적서도 받지 않고 D산업이 제출한 견적서하나만으로 계약을 체결해 편법적인 방식으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제30조 수의계약 대상자 선정절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계약담당자는 수의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때에는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수의계약 특례규정에는 “해당 업체가 직접 생산 또는 제조하도록 하고 있으며 하도급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D산업이 관급자재를 직접 제조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D산업은 지난 2001년 11월 일로농공단지에 입주했으며,이 업체 대표 김모씨는 정종득시장과 고교동기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사이다.

서울에서도 생활했던 김씨는 지난 2005년 1월 전태홍 시장이 갑자기 세상을 뜨자 그해 4월 예정된 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목포에 내려온 정시장을 수행하는 등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 중의 한사람으로 활동했었다.

이어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정시장의 재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장선거에 끝난 뒤 두달만에 수의계약 체결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 업체는 계약 당시 지난해 10월9일까지 관련 자재를 납품하게 돼 있으나 올해 12월로 계약기간이 1년 이상 연장됐다.

이에 대해 남해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맡고 있는 감리단측은 “D산업이 납품할 자재를 설치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목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계약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목포시가 관련 토목공사 진척상황을 사전에 검토하지 않고 서둘러 D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기자와 만난 D산업 대표 김모씨는 “적법한 계약이었을 뿐 아니라 관련자재를 제작 생산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오히려 시장이 친구여서 목포시와 여러가지 공사를 계약하는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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