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사고지구당,권모술수는 언제나 통한다?
목포는 사고지구당,권모술수는 언제나 통한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8.06.29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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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과 정종득-정영식간 파워게임 결과
통합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는 위원장이 없는 사고지구당으로 7ㆍ6전당대회를 치르게 됐다.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지역위원장을 선정했지만 전남지역에서는 목포선거구에 대해서만 아무런 이유없이 지역위원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정종득 목포시장,배종호 전 KBS 기자,김종현 중앙당 사무부총장,정영식 전 차관 등 4명이 후보등록을 했는데도 당 조직강화특위는 심사를 보류했으며 당 최고위는 목포를 사고지구당으로 해 놓은 상태다.

공당이 지역위원장 후보 공모까지 해 놓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위원장 선임을 백지화 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앞으로 입당할 사람을 위해 선임하지 않고 미리 자리를 비워뒀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키워드였다.

이런 과정에서 밀실야합 논란이 일었다. 아직도 정치판에서는 상식보다는 권모술수라는 행태가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목포지역위원장 선정보류를 하게 된 배경에는 당사자들간에 복잡한 계산들이 깔려 있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등 향후 지역정가 움직임과 깊은 관련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영식 전 차관은 지역위원장 심사보류에 항의하며 통합민주당 중앙당사에서 8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4월 목포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올 4월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인물이다.

그는 이번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인 정치적 경쟁자인 무소속 박지원의원과 정종득 시장과의 파워게임에서도 밀려난 상황이 됐다.

정종득 시장은 보기 드물게 현직 시장이 정당의 지구당위원장 공모에 신청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3선 도전 욕심을 갖고 있는 정 시장의 입장에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시장선거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정영식 전 차관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지역위원장 심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지난 6월초 통합민주당 중앙당 안팎에서는 정종득시장측이 “차라리 목포를 전당대회까지 사고지구당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그 당시에는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였었다.

결과적으로 통합민주당이 목포를 특별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사고지구당으로 한 것을 보면 정시장의 요구가 관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목포지역 한 건설업자가 중앙당 지도부를 상대로 로비 등 막전막후 역할을 했다는 설이 목포시내에는 파다하게 퍼진 상태다. 그는 목포시가 발주한 대규모 건설공사 일부를 맡아 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목포가 사고지구당으로 됨에 따라 전당대회 이후 입당하게 되는 박지원의원이 목포지역위원장을 맡을 공산이 커졌다.

최근 목포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박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통합민주당 입당 뒤 목포지역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손학규 당 대표가 목포지역위원장 자리를 채우지 않고 비워둔 것에 대해 총선 때 박지원 공천을 배제함으로써 동교동에 졌던 빚을 갚는 정치적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목포지역위원장 선정보류에 항의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던 정영식 전 차관의 앞으로 행보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가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을 때 지역정가나 일부 주민들 입에서는 “순리 상 정영식씨가 맡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여겨 왔으나 그는 중앙당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정치력이나 로비력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이제 정치인생의 벼랑 끝에 선 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정종득시장과 정면승부를 걸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생을 조용히 접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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