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다시 가 본 평양,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전망/남도일보 K포럼 초청 특강 원고문
“박지원, 다시 가 본 평양,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전망/남도일보 K포럼 초청 특강 원고문
  • 박광해 기자
  • 승인 2018.10.24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저녁 7시/라마다 프라자 광주호텔 4층(강연 60분, 토론 30분)
평양정상회담은 대성공, 미국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은 좀 늦어지고 있습니다. 폼페이오의 4차 방북에서 북한은 ICBM 폐기와 종전선언. 그리고 더 큰 관심사인 경제제재 완화, 해제도 본격적으로 거론했을 것입니다.

북한의 새로운 요구에 트럼프는 국내 정치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2차 북미정상회담은 열리고, 두 정상은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작년 11월 초, ‘세일즈던트 트럼프가 사업가적 기질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노벨상 수상, 재선의 길로 간다, 김정은은 내년에 대화 테이블로 나온다,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을 조기 추진해서 대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뜬구름 같았던 저의 예언 및 제안이 하나씩 진행, 실현되고 있고,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서 18년 만에 방북한 저는 더욱 그러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북한, 거리, 주민, 여성 등 상전벽해... 개혁, 개방 희망 넘쳐

평양은 상전벽해입니다. 개성 있는 빌딩들이 즐비하고 도시재생사업을 마친 계획도시였습니다. 백두산 천지도 새 시설물들이 들어섰고 삭도, 즉 케이블카도 새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6.15 당시 환영 인파들은 이가 빠진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활기차고 화사한 옷차림, 화장을 한 하이힐 여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굶어 죽는 사람이 없고 최근 2년 간 식량수입도 없습니다. 경제성장률도 집권 4년 동안 1~2%, 2016년에는 3.9%로 17년 만에 최고입니다. 장마당 800개, 2년 전 공산품 90%가 중국산이었지만 이제는 90%가 북한산입니다.

휴대폰도 600만대로 100달러짜리 휴대폰 때문에 부모 등골이 휜다고 합니다. 여명거리 과학자 아파트는 실적, 성적 위주로 분양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제1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고 혈맹 중국어는 대학에 들어가서 제2 외국어로 배우는 것처럼 북한은 이미 개혁, 개방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사회에는 정보가 흐르고, 변화의 희망이 넘치고 있습니다.

북한 핵 보다 경제, 햇볕정책, 트럼프 제재 압박이 비핵화 선택하게 해

그러나 작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3.5%, 20년 만에 최저입니다. 말 타면 마부 생각납니다. 북한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살기 위해서 핵을 개발했지만 이제는 살기 위해서, 경제 제재를 완화 및 해제하고 고도성장을 위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은의 육성으로 비핵화 약속이 전 세계에 전달되었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능라도 연설로 북한 주민들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것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북한은 핵보다 경제입니다. 방북한 우리 경제인들에게 김정은, 북측 관계자들이 부통령 대우를 한 것도 경제발전에 대한 강력한 기대와 희망 때문입니다.

비핵화는 과정, 디테일에 악마 있어... 북미신뢰 구축 위한 우리 역할 중요

그러나 비핵화는 단번에 되지 않습니다. 북한 핵 최고 전문가인 해커 박사도 ‘완전한 비핵화에는 10년, 15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도 ‘비핵화 시간 게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것처럼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핵화는 상대가 있는 게임, 과정입니다. 트럼프는 언제든 찢어버릴 수 있는 말과 종이로 보장합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핵시설, 핵무기, 핵물질, 핵 지식을 없애야 하고, 검증도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디테일의 악마’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역설적으로 이 과정에서 북미 간의 가교, 촉진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안전운전, 속도 조절로 북미 신뢰를 구축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비핵화 실천을 진전시켜야 합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되면 새로운 기회의 시대 열릴 것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비핵화 실천이 진전되면 새 시대가 열립니다.

첫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뀝니다. ‘경제의 혈압’, 즉 우리 주가는 단숨에 3천대를 돌파할 수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둘째, 북미, 북일 수교가 되면 대일청구권자금(당시 100억불, 현재 200억불)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은행도 투자를 하게 됩니다.

셋째, 최소 3,000조(블룸버그 6천조, 정부 7,000조, 이코노미스트 1경)로 추정되는 북한의 희토류, 우라늄, 아연, 동, 석회석 등에 우리의 기술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에너지, 지하자원 수입대체 효과 연 1조 7천억(2015년 광업광산물통계연보)

넷째, 목포, 부산을 출발한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사람과 상품을 싣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로 중국, 러시아를 거쳐 파리, 런던으로 가게 되면 우리는 대륙경제, 해양경제의 허브가 됩니다.

다섯째, 우리의 농어업 기술, 비료를 전수, 전달해 북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는 남아도는 쌀, 감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 중국어선 불법 조업, 한강 북부 홍수, 백두산 화산도 공동 해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 및 비핵화 실패하면 전쟁, 안전운전으로 기회 만들어야

경제는 실패하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비핵화는 실패하면 전쟁, 파멸입니다. 6.15 특사, 저 박지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협력하고 조언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민족 번영을 위해 끝까지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 길에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우리 경제인들도 함께 해 주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