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는 왜 ‘나경원’ 항의 피켓시위를 포기했을까
목포시의회는 왜 ‘나경원’ 항의 피켓시위를 포기했을까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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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이슈’ 속 ‘갈팡지팡’ 막장 드라마




목포시의회가 이른바 ‘손혜원 이슈’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함으로써 의원들로서 자질논란과 함께 김휴환 의장의 리더십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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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한선교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TF' 위원장은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을 현장조사 한다며 목포시청과 만호동 역사문화거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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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인 목포시의회 김휴환 의장은 의회사무국 담당부서에 직접 지시해 다음날 나경원 목포방문 때 항의시위를 하기 위해 피켓제작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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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은 목포시민의 희망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목포발전의 원동력이다’ 등 내용으로 시의원들이 손수 들게 될 20여개의 피켓과 펼침막까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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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방문 일인 22일 오전 목포시의회 의원 간담회에서는 시의원들 사이 갑론을박이 오가다가 피켓시위는 없던 일로 결론이 났다. 의장 직권으로 준비했던 계획이 동료의원들의 반대로 백지화된 것이다. 피켓시위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논외로 두더라도 김휴환 의장의 통솔력과 리더십이 타격을 입은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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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인 지난 24일 목포시의회는 ‘버스 지나간 뒤 손드는 격’으로 자유한국당 정용기 국회의원이 '목포는 호구'라는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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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의원의 실언은 10일 넘게 전국을 뒤흔들며 계속되고 있는 ‘손혜원 이슈’ 가운데 본질이 아닌 1회성 해프닝과 같은 것인데도, 시의회는 굳이 기자들과 카메라까지 불러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구호까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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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목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정용기 의원을 직접 국회로 다음날 항의방문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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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5일이 지났다. 목포시의회는 29일 오전 10시 의원 전체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서울 항의방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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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미 김휴환 의장은 상임위원장단과 함께 이날 11시에 서울로 떠나기로 작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이미 여의도 국회까지 타고 갈 버스를 예약해 놓고 국회에서 낭독할 기자회견문까지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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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출발 1시간 앞두고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는 ‘시의성 부적절’, ‘정용기 의원이 유감 표명했지 않느냐’ 는 등 ‘상경 무용론’ 주장이 힘을 얻어 결국 없던 일로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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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럽기까지 한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우왕좌왕’ 모습이 의원들의 자질문제인지, 아니면 김휴환 의장의 오버액션 또는 리더십 문제인지는 목포시민들이 판단할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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