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우기종 천하’가 된 목포민주당의 패거리 행각
[편집장 칼럼] ‘우기종 천하’가 된 목포민주당의 패거리 행각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2.2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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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경쟁후보는 입당 불가?

내년 4월 15일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다. 목포에는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당원협의회(위원장 우기종)가 있다.

지역당원협의회는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당헌당규에 있는 시군구 조직에 불과하지 현행 대한민국 정당법에는 광역자치단체 범위, 그러니까 광역시도당만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구 별로 있었던 지구당 운영의 폐단 때문에 지구당 위원장제도 자체를 없앴다. 그러니까 지역당협은 민주당의 내부 조직이다.

지난 2월 12일 민주당 전남도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을 신청한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과 배종호 세한대 교수의 복당을 허용했다.

이석형 회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배종호 교수는 목포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 목포지역당협은 운영위원회와 시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배종호 교수에 대한 입당 반대를 의결해 민주당전남도당에 전달했다.

배종호에 대한 입당 반대 이유는 지난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당시 국민의 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판했고 친노패권주의와 호남과 계파 기득권에 대해 공격했다는 사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지난 2017년 대선 때 언행 등을 봤을 때 민주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배종호 교수와 이석형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보’로 잠정 결론이 났다.

현재 민주당 목포당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기종씨는 신안 출신이지만 목포와는 연고가 없는 인물이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특히 이명박 시절 통계청장으로 있으면서 4대 강 사업을 지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당사자이다.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장 직함으로 목포시내 곳곳에 현수막으로 홍보하며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나선 우기종씨는 어쩌면 MB정권 적폐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배종호의 복당 반대 잣대를 우기종씨에게 들이대면, 당원협의회장은 커녕 민주당에서 출당 대상이 된다.

현재 민주당목포지역당원협의회는 내년 총선에 나설 유력한 인물은 우기종이며, 협의회 조직 자체가 우기종의 사람들로 짜여져 있다. 그러기에 배종호의 사례처럼 우기종의 경쟁자는 ‘입당 불가’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정당의 행태가 과연 정책정당, 민주적 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억하는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한테 패하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시작된 프레임이 바로 ‘문재인은 안된다’였고 ‘친노세력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게 유행병이 됐다. ‘문재인은 안된다’ 프레임은 새누리당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지금 민주당 내에서 그들이 만든 구호였다.

그러나 이 프레임은 2016년 10월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정권의 붕괴와 함께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얻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민주당 사람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문재인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돌변했다.
‘문재인은 안된다’ 며 ‘친노세력’을 경멸했던 그들은 문재인의 홍위병임을 자처하며 자신이 운동하는 후보가 표를 얻어 당선증을 거머줬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목포의 민주당패권의 기득권 패거리가 됐다.

그들이 1980년 전두환의 광주학살 직후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이 LA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민들은 들쥐 근성이 있어 누가 지도자가 된들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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