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시의원 ‘보복과 의회 내 왕따가 두려웠다’
김수미 시의원 ‘보복과 의회 내 왕따가 두려웠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7.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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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제명안 가결 비관적’...22일부터 시민단체 1인 시위

 

목포시의회 김수미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겪어왔던 성희롱을 공론화하지 않은 것은 “향후 상대측의 보복이 무서웠고 남성의원들이 대부분인 시의회에서 왕따 당할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포시의회에서 제명동의안이 가결될 지는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의원들이 동료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할 정도로 공과 사를 명확히 하는 시의회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수미의원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발표하기 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이제껏 여성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냉소적인 시선과 피해자에게도 유무형적인 책임을 돌리는 관행도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례대표 시의원이라는 신분도 자신을 움츠리게 한 요인”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밀로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처음 입을 열었다.

입장문에서 “많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 것 같지만 다수의 남성이 있는 조직 속에서 성희롱은 근절되지 못하고 우리 주변에 만연합니다. 이 성희롱을 견디지 못하면 오히려 조직내의 부적응자로 낙인 찍 힐수도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랫동안 왜 말하지 못했는지 물어본다면 먼저 무섭고 두려웠고 남성이 대다수인 정치사회에 오히려 이 성희롱을 받아치거나 견뎌내지 못하면 무시를 당하는거 같았다”며 반박했다.

또 “같은 정당의 동료의원이며, 시의회라는 의원의 명예 때문이었고 성희롱 문제 제기를 하게 된다면 의회에서 왕따가 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수미의원은 “(김훈의원에게) 여러차례 함부러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고 울기도 했고, 약속도 받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 했던거 같다”고 밝혔다.

심지어 “평소에도 옆에 남자만 있으면 부부 같다. 사귀냐 라는 말들을 통해 의정활동에 제약감을 주기도 했다”며 “미투업무를 하는 분이나 지인과 상담도 했지만 성희롱에 대한 사실상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며 “지금 일상생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불면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역방송 뉴스를 통해 김훈의원이 “성희롱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저에게는 잘못을 빌었던 사람이 그런 보도를 냈다는 것도 묵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규탄집회에 이서 김훈의원의 지역구인 구 경찰서 앞에서 2차 집회, 그리고 김휴환 목포시의회 의장을 면담한다.

이와함께 22일부터 매일 출근시간대에 목포시청 정문에서 일인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또한 목포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시의회 방청 후 목포시 용해동 구 목포경찰서 사거리에서 규탄집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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