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일파만파 ‘김훈 폭탄’ 어떻게 처리할까
목포시의회, 일파만파 ‘김훈 폭탄’ 어떻게 처리할까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7.22 1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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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제식구 감싸기 논란, 민주당전남도당은 ‘당원자격 박탈’
김훈 등 6명 의원들, 매주 3~4차례 술자리 '계파' 만들어

 

동료여성의원을 성희롱한 목포시의회 김훈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가운데 앞으로 시의회에서 동료의원들이 어떤 수준의 징계를 결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목포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김훈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22일 오전 윤리심판위원회(위원장 이철재)를 열어 동료여성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수십 차례 해 온 목포시의회 김훈의원을 제명의결했다. 그러나 전남도당의 이런 조치는 김훈의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당원자격만을 박탈한 것일 뿐 무소속 신분으로 목포시의원 자격은 유지된다.

그러나 지역시민단체 등 지역주민 분위기는 ‘김훈의원이 스스로 시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22일 오전 목포시의회도 의장단 회의를 열어 김훈의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윤리위원회를 이재용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해 7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오는 25일 임시회를 열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 뒤 활동에 들어간다. 윤리특위는 조사와 심의를 거쳐 징계수위를 위원회에서 먼저 의결한 뒤 본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그런데 의원직을 박탈하는 의원직 제명의 경우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현재 목포시의회 의원은 총 22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열렸던 목포시의회 임시회에서 목포시 예산 심사경험 등이 별로 없는 초선의원인 김훈의원이 이례적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예결특위는 7천600억원에 달하는 작년 목포시 예산의 집행절차와 과정을 심사했다.

그런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는 재선이상의 의원이 맡아 온 것이 그동안 관례였다.

관심을 끄는 것은 김훈의원이 평소 김귀선(라선거구:용당1동·용당2동·연동·삼학동), 문상수(나선거구:죽교동·산정동·대성동·북항동), 이형완(다선거구:목원동·유달동·동명동·만호동), 김관호(마선거구:이로동·하당동), 김양규(바선거구: 삼향동·옥암동·상동)과 자주 어울리며 술자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목포시의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김훈의원을 포함한 6명의 의원들은 1주일에 3~4차례 술자리를 가졌고 의회내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으며, 초선인 김훈의원이 지난 6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이들 술자리 모임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명인 이형완의원은 김훈의원의 성희롱 파문이 확산되던 지난 18일 몇몇 목포시의원들에게 “무슨 성폭력 사건도 아닌 성희롱 건으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제명을 할 수 있느냐”는 요지의 감싸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형완의원은 22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귀선의원은 "1주일에 3~4차례 만나 술자리를 한 적이 없고 이형완의원과 김관호의원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의원은 이어 김훈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김훈의원이 우기종 목포지역위원장을 찾아가 부탁했고 김휴환의장에게도 예결위원장을 시켜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김관호 의원도 자신은 "팔을 다쳐 예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제대로 출석하지 못했고 그런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목포여성인권센터와 목포환경연, 민주노총목포신안지부 등 전남 목포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는 조만간 김훈의원을 형사고발하기로 하고 퇴출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8일 오전 목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가해자인 김의원은 1년 동안 동료여성의원에게 입에 담기 힘든 추악하고 성적 불쾌감을 야기하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왔으며 고통을 받아 왔던 피해 여성의원이 기록한 내용만 A4용지 3매에 달할 정도”라며 시의회가 신속하게 의원직을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전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중인 전남 무안군 삼향읍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어 김훈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시 용해동 구 목포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김휴환 목포시의회 의장을 항의방문했다.

이와함께 이날부터 목포시청 정문에서 출근시간대에 ‘김훈의원 제명 촉구’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훈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성희롱에 대해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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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숙 2019-07-25 10:28:04
하나를보면열을안다..기본적인것도지키지못하는분이..무슨의원을하냐..
1년동안이다..그1년을묵인하고같이웃었으니..
성희롱은봐달라는거냐?
웃기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