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7월 새벽, 김수미 의원에게 ‘스토킹’ 통화 주인공은 김훈
[단독] 작년 7월 새벽, 김수미 의원에게 ‘스토킹’ 통화 주인공은 김훈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8.09 1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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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대리점 운영 ‘대포폰 사용’ 본인도 시인... 9일 기자회견서 ‘성희롱’ 전면 부인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 받아온 김훈 목포시의원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성희롱 자체를 부인하고 1년 전 새벽시간대 김수미 의원 전화내용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선 양상이다.

지난 7월 16일 성희롱 첫 보도가 나간 이후 외부와 접촉을 자제해 왔던 김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당당한 모습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충분한 소명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을 제명시킨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의회윤리특별위원회는 같은 날 회의를 열어 김훈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제 오는 12일(월) 오전 본회의에서 제명 여부는 확정된다.

그런데 김훈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1년 전 새벽에 김수미 의원에게 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명예훼손에 해당되기에 수사의뢰 하겠다”며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는 9일 오후에 당사자인 김수미의원을 직접 만났다.

이날 오전 김훈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7월 제11대 목포시의회를 출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징계청원이 접수된 김휴환 의장 선출을 놓고 한동안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뒤늦은 7월 9일에서야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끼리 여러 의견들을 전화상으로 주고 받았다.

김수미 의원에 따르면 “작년 7월 9일 이전으로 기억하는데 낮 시간 대에 전화가 왔는데 발신자 표시가 안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김훈의원이었다. 왜 이런 전화기를 사용하냐고 묻자. 김훈의원은 이런 휴대폰 몇 개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대리점을 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 선거가 끝난 뒤였다. 김수미 의원은 지난해 7월 9일 이후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였다. 잠자리에 들었던 김수미 의원은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 표시가 안된 전화였다. 김수미 의원에 따르면 “김훈 의원입니다 라고 하자, 김수미 의원은 의장선거 관련해 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훈 의원이 난데없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수미 의원은 “지금 (가정이 있는 유부녀한테)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호통을 치자 김훈의원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1분도 안된 통화시간이었고 “김훈 의원은 술 취한 상태가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김수미 의원은 덧붙였다. 이날 발신자 표시는 안됐지만 두 사람 간 상대를 확인하고 대화를 주고 받은 통화였다.


1년이 지난 7월 8일 김휴환 의장이 젊은 초선의원들과 저녁 식사자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휴환 의장이 김훈의원을 향해 평소 처신과 언행에 관해 조언과 충고를 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김훈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식사를 끝내고 김휴환 의장과 헤어지고 박용 의원의 제의로 생맥주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상수, 김양규, 이금이, 김근재, 김수미 의원을 비롯 식사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김훈의원이 다시 합류해 7명이 됐다.

생맥주 집에서 대화 도중에서 또 김훈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김수미 의원이 밖으로 나가 말리는 과정에서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다.

김수미 의원이 김훈의원을 향해 “1년 전 나한테 새벽에 전화 했어요? 안했어요?”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김훈 의원은 “네, 전화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성희롱 보도가 나간 뒤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된 지난 8월 1일 저녁 중재자와 나선 지역시민운동을 하는 모 인사와 김훈, 김수미 의원 3명이 함께 한 자리였다.

김수미 의원이 김훈 의원을 향해 “진심을 말해 달라”고 하자 김훈 의원은 자신과 다른 상임위원회인 기획복지위원회 위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자주 만나는 모습이 부럽다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김수미 의원과) 친해지고 싶었다”는 발언을 했다.

또 김훈의원이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의원연수 때 김수미 의원이 자신의 어깨를 끌어안고 술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며 성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수미 의원은 “당시 현장 분위기 등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김수미 의원에 “지난 4월 10일 충북제천으로 의원연수를 갔을 때 저녁식사 자리가 분위기가 좋아 동료의원들과 술을 서로 권하며 마시는 과정에서 술잔을 김훈의원 뒷쪽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거의 마주 보는 위치에서 건넸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훈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김수미 의원이 뒷쪽에서 접근해) 어깨를 껴안으면서 발치해 금주하고 있는 자신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된다.

<후속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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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2019-08-11 03:50:05
스스로 물러나길
더이상 추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