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일본 수출규제 기술력으로 맞선 기업 방문
[김영록] 일본 수출규제 기술력으로 맞선 기업 방문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8.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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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세원하드페이싱, 첨단 세라믹코팅소재 국산화 생산라인 갖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속에서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영록 도지사가 지난 27일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 수입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장비에 쓰이는 세라믹 코팅분말(이트리아/Y2O3) 소재를 국산화에 성공한 목포 ‘세원하드페이싱’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트리아/Y2O3는 500℃ 이상 높은 고열 등에 견디기 위한 코팅재의 주원료다.

세원하드페이싱은 지난 2011년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지원센터에 입주해 센터에서 구축한 첨단 장비 활용과 시제품 제작 등 지원을 받아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용사(溶射)코팅 원료 소재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목포 세라믹산업단지에 86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t의 용사코팅소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용사코팅은 고온에서 산화, 마모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제품 등의 표면을 세라믹으로 피복하는 것이다.

곽찬원 세원하드페이싱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일본산 제품과 비교해 세라믹 입자 크기를 약 60%를 줄인 것으로, 세계 최초로 세라믹 미세입자 간 응집현상을 방지하는 혁신기술을 확보했다”며 “500℃ 높은 고온과 불화수소 등 극한환경에서 코팅 기능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개발 제품에 대해선 현재 국내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대기업에서 샘플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장실사를 완료했다. 일본 경쟁사의 엔지니어가 지난 3월 생산 현장을 다녀간 후 기술 제휴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기까지는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국내 중소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대기업의 기존 품목 고수 및 까다로운 품질검사 벽에 부딪혀 상용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세원하드페이싱처럼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대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국내 대기업 등에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세원하드페이싱과 같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도는 첨단 세라믹산업을 전남 서부권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목포 세라믹산업단지에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세라믹산업 생태계조성, 첨단소재 융합제품 상용화기반 강화사업 등 5개 사업에 944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첨단세라믹 소재부품 제조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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