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의도(?)된 방송발언 논란
박준영 전남지사 의도(?)된 방송발언 논란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5.12.2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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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폭설현장 안왔다‘...우리당 ‘5차례나 방문‘ 발끈
박준영 전남지사가 폭설피해와 관련한 방송 인터뷰 내용이 지역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박 지사는 2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최근 계속되고 있는 폭설피해대책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 주재로 광주에서 재난대책 회의를 했고 한나라당 재해대책위원회도 방문했다”는 요지로 답변한 뒤 다음 발언이 문제가 됐다.

박 지사는 “민노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는 안내려 왔습니까”라는 질문에 “민노당 권영길 대표가 왔었다”며 열린우리당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답변하자 다시 사회자가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안왔냐”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자 박 지사는 “아마 오시겠지요. 당에서는 그렇게 지원을 하겠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라고 답변한 것.
그런데 또 다시 사회자가 “민노, 민주 한나라당쪽에서는 재해대책에 관심을 갖고 내려왔는데 열린우리당쪽에서는 안왔다 이말이죠”라고 확인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지사는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안 온 것이 아니고 저는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박 지사는 더 나아가 “(열린우리당에서)정식으로 도지사님께 일정 잡았으니 내려가겠다, 이런 게 있습니까.”라고 사회자가 거듭 묻자 “아직까지는 없고 정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

박 지사의 발언만 놓고 보면 야 3당 관계자들은 다 왔는데 호남폭설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만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박 지사의 이같은 발언사실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 전남도지부에서는 지난 6일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이 영암ㆍ장흥지역 피해지역을 방문한 사실을 포함해 △7일 정세균 당의장 등 5명 광주 광산구 피해지역 방문 △8일 유선호 의원이 발의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안 제출 △15일 폭설피해 관련 당정협의(호남지역에 400억원 긴급지원 결정) △16일 중앙당 호남폭설피해대책위원회 구성(위원장 이용희 행정자치위원장) 및 의원 6명 나주시 및 현장방문 사실 등을 제시하며 박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박 지사는 21일 오후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 “폭설피해 현장에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아직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비쳐질만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지사는 "최근 있었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현지방문 사실은 얼른 기억이 나 제대로 답변했으나 지난 16일 방문한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을 못해 애매한 답변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명보도자료를 내면서 전남도는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이용희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나주시청과 피해현장을 방문했고, 이 때 전남도는 송광운 행정부지사가 현지 안내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연일 정부와 여야 정당 관계자들이 현지를 방문했기 때문에 생방송에서 일일이 다 기억을 못해 빚어진 단순 실수일 뿐 추호도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박 지사의 발언은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여당 의원들이 정당 중에서는 가장 많이 무려 5차례나 전남지역 폭설피해현장을 방문했는데도 박 지사가 사실을 왜곡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언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21일 전남 나주시와 전북 정읍시 등 호남폭설 피해현장을 방문한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지사가 지난 21일 출연했던 평화방송 인터뷰 전문〕


-박준영 도지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지금 65년만의 폭설이 내렸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재산피해상황이 현재 얼마정도로 집계됩니까.

▶현재 저희들이 집계한 것은 시설피해, 말하자면 구체적인 내용 농작물이라든가 생물을 빼고 1554억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인데요,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보상을 받나요.

▶이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영광에 그동안 내린 눈의 누적량이 120cm입니다. 나주가 100cm 좀 넘구요. 이런 눈이 65년 만에 처음 와가지고 문제는 비닐하우스라든가 축사 등 농가에서 생업으로 유지했던 시설들이 파괴된 것입니다. 이것이 과거하고 무슨 특징이 있냐면 과거 수해나 태풍 피해 하면 농가의 피해보다도 공공시설, 도로 유실이나 제방유실 등 피해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공시설에 대한 피해가 많았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히 정부가 복구해야 됩니다. 이번 피해의 특징을 고스란히 우리 농가들, 농업의 시설들이 , 작년 같은 경우 나주 화순에 태풍이 와가지고 피해가 있었습니다. 약 1900억 피해가 났는데 그 중에서 1600억 정도가 공공시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1554억 중에서 공공시설 피해는 26억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비닐하우스 축사 인삼 버섯 재배! 시설 수산물 증식 양식 시설 등, 그래서 이번 피해가 과거하고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작물 농가 피해가 굉장히 크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공공시설 피해액은 26억 밖에 안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는 26억 밖에 예산지원을 못받습니까, 아니면 일전에 보니까 300억원 정도 지원을 해준다고 그러던데.

▶300억을 나눠서 일단 100억씩을, 이건 공공시설에 관한 것은 아니구요, 100억원 씩을 전라북도 광주 전남 이렇게 나눠가지고 급한대로 연리3% 정책자금으로 긴급 지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정부의 지원대책 전부입니다. 저희 도에서는 급한 대로 쓸 수 있도록, 저희 지방은 재정이 약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도가 갖고 있는 15억원을 긴급 지출했습니다. 급한 대로 쓸수 있도록. 그런데 지금 문제가 뭐냐면 우선 복구를 해야 되는데 다른 복구와 달리 비닐하우스라든가 축사 이런 복구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왜 그러냐 하면 이걸 다 이음새로 묶어서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을 풀려면, 말하자면 나사를 푼다든가 그게 어려우면 절단기로 철제집 구조물을 부숴야 하는데 장비가 많지 않고, 이래 가지고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금 도에서 그간 비축해 두었던 비상재해대책기금을 다 털어 넣어도 코끼리 입에 비스킷 정도일 것 같은데요.

▶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폭설피해로 전라남도 일원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잖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저는 피해가 이렇게 나면, 특히 사유재산에 집중되어 있을 경우에 그 근거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현행 규정상에 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이 시도의 경우 피해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다. 우린 이정도는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구조물만 해서 약1600억 가까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유재산인 비닐하우스나 축사 안에 있는 내용물까지 포함하면, 제가 돌아보면서 느끼는 농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이렇게 시설피해가 났는데 내용물 피해는 얼마가 되느냐, 대개 액수가 비슷합니다. 그래서는 저는 배를 봅니다. 속에 들어있는 생물 피해까지 보면 3000억원이 넘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사유재산 피해액이 3000억원 이상 이재민 3만명 이상, 이번에는 이재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을 적용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 수 있다고 봅니다.

-시도의 경우 총 피해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 되어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이 된다...

▶그렇습니다. 총 피해액이 1조5천억원 이상, 사유재산 피해액 3000억원 이상, 이재민 3만명 이상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자 그러면요,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피해규모가 정부가 지정한 일정한 규모 이상에 미달되더라도 지역의 행정능력, 재정여건이 재난을 수습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런 조항의 적용을 받을 수는 없는 겁니까.

▶정부는 정부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하면 엄격하게 적용하려고합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행정여건 재정여건을 고려해서 하기가 매우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피하려고 하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저희 도처럼, 지금 그렇게 15억원을 일단 풀었고 시군에도 지금 그렇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데 하는 사람은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고 그것을 운영하는 농업인은 혼자 도저히 엄두를 못냅니다. 제가 특히 군에 감사를 드리고 있는데요 군인들이 계속 와서, 그리고 의용소방대 경찰 공무원이 나가서 작업하는데 거기에 따르는 절단기라든가 장화 장갑, 개인이 가져가는 데도 있지만, 그런 것이 없는 데는 전부 시군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능력이나 재정여건을 기준으로 해서 재난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봅니다. 특히 전라남도 같은 경우는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제일 낮은 11.! 9% 입니다. 말하자면 100을 쓰면 12정도는 자급하고 일선 시군은 세금을 받아가지고는 공무원 봉급을 못 줄 정도로 열악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 군데 정부도 그렇고 현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에게도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주도록 정부나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같은 것은 없습니까.

▶어제, 그제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 주재로 광주에서 재난대책과 관련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또 한나라당 재해대책위원회가 그날 저희 지역을 방문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갔습니다. 행자부 장관께서도 함평지역을 들렀다 가셨습니다.

-민노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는 안 내려왔습니까.

▶민노당에서는 권영길대표께서 그 전날 오셔가지고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도 또 뵙고 제가 그런 건의를 드렸더니 바로 그걸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안왔습니까.

▶아마 오시겠지요. 당에서는 그렇게 지원을 하겠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구요.

▶예, 예. 그리고 손학규 지사님하고 이명박 시장님께서는 직접 사람을 보내가지고, 또 경상남도에서 지원들이 오고 있습니다.

-민노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이쪽에서는 전부 다 재해대책 관심 갖고 내려왔는데 열린우리당만 안왔다 이 말이죠.

▶안온 것이 아니고 저는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도지사님께 일정 잡았으니 내려가겠다, 이런 게 있습니까.

▶아직까지는 없고 정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을 해나가야 할 것 같은데 경상남도 그 쪽에서는 얼마 전에 산불이 났죠. 왜 국가적인 재난이 왜 자꾸 발생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우신 일들 많겠지만 잘 극복해서 도민들 시름 잘 달래주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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