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사퇴한 상임위원장을 3주 뒤 재선출 ‘개그인지, 촌극인지’
[목포시의회] 사퇴한 상임위원장을 3주 뒤 재선출 ‘개그인지, 촌극인지’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9.09.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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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선의원, ‘개그맨 평가 받더라도 열심히 하겠다‘

성희롱 발언 논란에 따른 동료의원 제명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목포시의회에서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한 의원이 3주 만에 위원장으로 다시 선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귀선의원(민평당,용당1·2동·연동·삼학동)은 지난 8월 28일 의원총회에서 의장단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시의회 역사상 유례없는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저야 한다며 관광경제위원장인 자신을 포함한 의장단이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의장단이 사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김귀선의원은 자신이 맡고 있는 관광경제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휴환의장 등이 수차례 설득과 만류했으나 지난 2일자로 결국 사퇴처리됐다.

그러자 시의회는 관광경제위원장 보궐선거 공고까지 하면서 후보자를 접수했다.

또 관광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들도 회의를 열어 전원일치 형식으로 사퇴했던 김귀선의원을 다시 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

이어 목포시의회는 24일 임시회를 열어 관광경제위원장 단독후보가 된 김귀선의원을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날 선출된 직후 김귀선의원은 본회의장 앞에 나와 “사퇴한 것은 심사숙고한 결과였다. 어느 기자가 개그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문자까지 보냈다. 다시 (관광경제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개그맨 평가를 받더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훈 전 의원 제명처리 이후 의원들 간 갈등 등으로 사분오열된 의회 분위기를 쇄신하고 의기투합할 것을 역설했다.

하지만 시의회 안팎에서는 ‘사퇴가 소신이었다면 위원장에 재추대 됐더라도 끝까지 고사하는게 명분있는 모습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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