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박지원, 수성(守成)할 수 있을까
목포 박지원, 수성(守成)할 수 있을까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1.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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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도전·예전 같지 않은 여론...‘험로’ 예고
출처: 박지원 국회의원 공식 사이트
출처: 박지원 국회의원 공식 사이트

 

오는 4월 치러질 제21대 총선에서 대안신당 박지원의원의 수성여부가 중앙정치권은 물론이고 목포의 관심사다. 박지원의원은 지난 2008년초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목포로 내려왔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의 경력을 갖게 됐다. 12년 동안 박지원의원은 ‘금귀월래’라는 사자성어를 만들 정도로 자신의 지역구 목포를 챙겨왔다고 역설한다.

2008년 제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53.59%(4만5,415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 71.17%(6만3,705표), 그리고 지난 2016년 제20대에서는 국민의 당 후보로 출마해 56.38%(5만8,630표)를 득표함으로써 당시 20.2%(2만1,078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조상기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4년 전, 박지원의원은 창당한 안철수의 국민의 당 신드롬이라는 ‘순풍’으로 지역 일각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잠재울 수 있었다.

□ 박지원의 전략은 ‘범여권’

박지원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에도 정권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에도 방송 등 언론인터뷰 활동을 통해 줄곧 정부여당의 입장을 지지하며 나름 특유의 언변으로 방패역할을 했다. 그런 결과 일부 중앙언론과 정치권에서도 박지원을 범여권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이런 행보는 총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는 4월 목포총선에서 상대해야 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민주당 지지성향의 목포표심을 자신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여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시작된 박지원의원측은 최근 ‘일 잘하는 박지원, 또 찍어서 일 시키자’는 워딩으로 지역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 지역방송 등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박지원의원 결코 녹녹치 않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지지율, 4년 전보다 10% 이상 빠져

박 의원에 대한 지역유권자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쉽게 감지된다. 단순 비교일 수도 있겠지만,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둔 이맘 때 박지원의 지지도는 33%~40%대 초반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1%~29%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광주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목포에 사는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전화번호와 휴대전화 안심번호로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p) 대안신당 박지원 21.9%, 정의당 윤소하 19.5%. 더불어민주당 각각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김원이 11.4%, 전 전남정무부지사 우기종 10.9%, 저 KBS 뉴욕특파원 배종호 9.5%, 공공노총정책연구원장 김한창 1.4% 순이었다. 나머지는 적합한 후보 없음 4.5% 모름 또는 무응답 17.9%로 나타났다.

또 무등일보, 뉴시스광주전남, 광주MBC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2월 20일 목포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표본을 무작위 추출한 (±4.3%p 95% 신뢰수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결과도 엇비슷하게 나왔다.

대안신당 박지원 28.8%, 정의당 윤소하 17.7%,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8.2%, 우기종 7.4% 배종호 5.9%, 김한창 1.2%였다. 또 지지후보가 없다 20.2%, 모르거나 응답 거절이 9.2%였다.

그런데 4년 전인 지난 2015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타임즈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천37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 ±3.0%p)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박지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41.6%, 다른 후보에 투표하겠다 44.0%, 잘 모르겠다 14.4%로 나왔다.

또 국회의원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40.6%, 정의당 서기호 17.0%, 무소속 유선호 10.9%, 새누리당 박석만 5.0%로 나왔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 26.5%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의 당이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직후인 지난 2016년 1월 25일과 26일 이틀 간 목포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목포거주 19세 이상 남녀 7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박지원 33.7%, 서기호 12.3%, 조상기 11.6%, 배종호 10.9%, 유선호 5.3%, 박석만 3.8%로 나왔다.

당시 정당지지도 역시 정식 창당대회를 앞둔 국민의 당 34.2%, 더불어민주당 20.5%, 정의당 10.1%, 새누리당 7.6% 무당층 등 기타 23.4% 순이었다.

□ ‘세대교체론’과 ‘한번 만 더’

목포지역에서는 박지원의원의 21대 총선 출마를 두고 찬반양론이 존재한다. ‘이제는 그만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과 ‘한번만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지역언론인 출신인 A씨(69)는 “정치는 경륜이 중요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중앙부처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박지원의원이 한번만 더 했으면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에 박지원 불출마를 주장하는 쪽은 “이제 후배들을 키워야 할 때가 됐다”며 고령인 박의원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뚜렷하다.

박지원의원에 대해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의 경선 주자들은 일제히 ‘본선에서 박지원의원을 이길 후보는 자신’이라며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연령이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으로, 올해 78세인 박지원의원과 대비된다. 이들 입장에서는 박지원을 겨냥해 선거전 내내 세대교체라는 프레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손혜원, 반박지원·민주당후보 지원 나설 듯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 목포총서 공천자가 정해지면, 무소속 손혜원의원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 페이스 북을 통해서도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분을 도울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두 달 가까이 ‘손혜원 목포 투기논란’ 보도가 계속됐었다. 초반에 박지원의원은 ‘투기가 아니다’며 손혜원 입장을 지지하다가 ‘투기가 맞다’며 주장을 바꿨다.

손혜원의원은 그 이후부터 박지원의원을 향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등 ‘박지원 낙선운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2월하순 손 의원이 도시재생사업 토론회 참석 차 3박4일 일정으로 목포행 기차를 탔다. 공교롭게도 박지원의원과 같은 객실이어서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된 것이다. 손 의원은 자신의 유투브 ‘손혜원 TV’에서 그날 박지원과 조우한 순간을 이렇게 소개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박지원의원이 목포로 이사 오는 건가?”라고 말을 건네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박의원이 “나 죽일라고?”라고 반문하자 “네”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며 당시 박지원의원과 주고받았던 대화내용을 전했다.

‘정치 9단’ 박지원의원은 그동안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가 되면 저절로 힘이 생긴다”며 선거를 ‘정치축제’처럼 여겨왔다. 그렇지만 이번 목포총선은 자신이 그간 치러온 축제 중에서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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