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업체, ‘혈세 지원 받으면서 기습파업’
목포시내버스업체, ‘혈세 지원 받으면서 기습파업’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2.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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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정당성 없어 철회해야’

 

목포 시내버스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지역업체가 6일 오전부터 기습 파업에 들어가 비난과 함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남도와 목포시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태원여객과 유진여객은 최근 노사협상을 통해 9% 인상된 임금에 대해 목포시를 향해 지원 확약서 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임금인상 규모는 13억3000만원으로, 목포시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는데도 이날 오전부터 기습 파업에 들어갔다.

사실상 목포시내버스를 독점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지난해 재정지원금 33억원, 유가보조금 3억원을 포함 공공성 강화 재정지원, 교통카드 결제 수수료 등 목포시와 전남도 등으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목포시는 시내버스가 6일 오전 5시 부터 기습적으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목포시가 긴급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목포시는 6일 오후부터 총 80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한편, 대체 버스의 원활한 운영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시청 직원을 안내요원으로 배치한다.

또 파업 기간에 한해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자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목포 시내버스는 총 168대 왕복 921회를 운행 중으로 이번 전세버스 투입은 기존 운행노선의 40% 수준만 운행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다소 불가피한 실정이다.

버스 노선정보는 주요 승강장과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에 운행하는 전세버스에는 BIS(버스정보시스템) 단말기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도착 정보가 안내되지 않는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불안한 이 어려운 시기에 버스 파업까지 더 해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시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가 협력해 버스 운행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니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 시민의 교통권 보호와 원만한 노사합의를 위해 임금인상에 따른 소요액인 13억 3천만원을 전액 시에서 지원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임금지급 관련 세부적 사항을 이유로 기습적인 파업에 돌입한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와함께 시민을 볼모로 하는 명분 없는 파업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조속한 철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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