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진입 시도 두 번째 좌절 배용태의 ‘굴욕’
정치권 진입 시도 두 번째 좌절 배용태의 ‘굴욕’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2.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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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목포시장 후보 예선 탈락 되풀이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오는 4·15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며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결국 컷 오프 되는 ‘굴욕’을 겪었다.

배 전 부지사가 정치권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는 이번 만이 아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있던 지난 2014년 2월 목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목포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이상열 변호사에게 패해 탈락함으로써 본선 진출도 못한 채 고배를 마셔야 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19일 광주광역시 동구남구갑과 광산구갑, 광산구을 등 3곳, 전남에서는 영암·무안·신안과 고흥·보성·장흥·강진 등 2곳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자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백재욱·서삼석 이름만 올라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서삼석 현직 국회의원과 경쟁을 통해 당내 경선의 산을 넘어야 했으나 최근 한층 고무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부지사의 가장 불리한 점은 탈당과 복당을 한 전력 때문이었다.

국민의 당에 있다가 지난 2018년 초 어렵게 더불어 민주당으로 복당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이 탈당했다가 복당했을 경우 적용하는 페널티를 이번 경선에서는 면제한다고 발표하자 자신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자신에게 주어질 감점이 면제되자 부담을 덜고 서삼석, 백재욱과 자신있게 경쟁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인 서삼석 국회의원에 대한 풍문까지 배 전 부지사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이런 기쁨도 잠시 뿐 이였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린 것이다. 정치 9단 박지원의원이 늘 해오던 멘트가 있다. ‘선거와 골프는 고개를 먼저 쳐들면 필패한다’

영암군 시종면 출신이 배 전 부지사는 광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지난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투신했다. 영암군 부군수, 목포시 부시장과 전남도 기획관, 감사관, 자치행정국장, 기업도시기획단장을 두루 거쳤다.

2014년 목포시장 후보 공천에 도전했다가 예선에서 좌절된 이후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6년초 안철수 바람을 타고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 당에 입당했다.

그 뒤 박근혜 탄핵 국면인 지난 2017년 말 다시 국민의 당을 탈당하고 더불어 민주당에 복당신청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8년 2월 더불어 민주당은 배 전 부지사에 대해 복당을 허용했다.

그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고향인 영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표심잡기 활동에 주력해 왔었다.

19일 아침 자신의 컷 오프 소식을 접한 배 전 부지사는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왜 나를 배제했는지 내막을 알고 싶어서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선거정국에서 현실정치의 비정함과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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