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A교회, 교인헌금 ‘거액 삥땅사건’으로 뒤숭숭
목포 A교회, 교인헌금 ‘거액 삥땅사건’으로 뒤숭숭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3.0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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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인, ‘수년 간 털어갔다’ 페이스 북에 폭로

 

목포의 A교회에서 교인들이 내왔던 헌금 유용사건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목포시 상동에 있는 이 교회는 장년 교인만 500여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얼마 전 한 교인이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그동안 냈던 헌금내역에 관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신청하면서 유용 사실을 알게 됐다.

교회 사무실에서 발급한 기부금 영수증에는 자신이 냈던 헌금액수보다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유용사실이 교인들 사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이 교회 교인 K씨는 페이스 북을 통해 “교회 헌금을 수년 동안 털어가는 무지막지한 헌금털이범 교인이 발생했다”고 폭로하고 “일부 조사 결과 1억 600만원에 달하고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지난 1일 A교회 교인 K씨가 페이스 북에 올린 글

 

통상 교회에서는 교인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헌금함에 넣게 되면 예배가 끝난 뒤 재정장로를 비롯한 회계담당 교인들이 이를 수거해서 헌금액수와 교인이름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이 교회는 헌금함에서 수거된 헌금봉투를 계수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회는 사건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2일 이 교회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제직회의 등을 통해 관련자를 사법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과 (은혜롭게)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회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의 공식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2일 오후 A교회 담임목사와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결할 수 없었다.

다만 이 교회 사무실 관계자는 “어떤 말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교회 일부 교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교회 이미지 추락과 교인 간 내분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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