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112년 전의 '빵과 장미'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
[천정배] "112년 전의 '빵과 장미'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
  • 박광해 기자
  • 승인 2020.03.0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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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축하 메시지 발표, "비동의 간음죄 등 입법 필요"

천정배 의원이 112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오늘날 한국 여성의 지위와 성평등 지수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성평등과 여성의 인권보장을 위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8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천정배 의원은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도,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써야 했던 저소득층 가정 여학생의 사연도, 적극적인 노동권을 제약당하는 경단녀의 현실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는 성 차별과 폭력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우리에게 112년 전의 “빵과 장미”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 뒤, "저를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성차별·성폭력 처벌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언어적 성희롱 처벌법, 비동의 간음죄 신설 등을 발의하며 사법 현실을 개혁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입법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평등한 성과 인권보장을 위해 제가 해야 할 개혁을 마음에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SNS 전문]

<112주년 세계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바칩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정배입니다.

세계여성의 날 112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은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입니다.

112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은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궐기했습니다. 그들은 형편없는 임금과 노동 조건에 맞서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습니다.

지난 세기 장미꽃 한 송이는 여성 평등을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75년 UN은 이 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2020년 3월 8일, 112돌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 그러나 오늘날 한국 여성의 지위와 성평등 지수는 세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도,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써야 했던 저소득층 가정 여학생의 사연도, 적극적인 노동권을 제약당하는 경단녀의 현실도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는 성 차별과 폭력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2020년 3월 8일, 우리에게 112년 전의 “빵과 장미”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20대 국회 이후 저를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성차별·성폭력 처벌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언어적 성희롱 처벌법, 비동의 간음죄 신설 등을 발의하며 사법 현실을 개혁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입법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입니다. 축하와 반성의 의미를 마음을 담아 장미꽃 한 송이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한 곡도 같이 보내드립니다. 3월 8일마다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미국 가수 조앤 바에즈(Joan Chandos Baez)가 부른 “빵과 장미”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듯이, 이 노래를 들으며 평등한 성과 인권보장을 위해 제가 해야 할 개혁을 마음에 되새깁니다.

다시 한 번 세계여성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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