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관사 한달 상하수도 요금 14만원…실화냐
군수 관사 한달 상하수도 요금 14만원…실화냐
  • <뉴스진도>박진영기자
  • 승인 2020.03.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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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관사 보수비용 1,111만원, 상하수도 요금 637만원

진도읍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A 식당의 한 달 상하수도 요금은 2020년 1월 10만7천원, 2월 10만 5천원이다.

그러나 일반 가정집에서 이 금액을 훌쩍 넘겨 상하수도 요금을 내는 곳이 있다. 바로 이동진 군수가 거주하는 관사다. 이동진 군수 관사에서 사용한 상하수도 요금은 지난 1월 12만460원, 2월 14만3,040원이다.

본지가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진도군 1급 관사(군수 관사) 보수비용 내역과 상하수도 요금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월 취임한 이동진 군수가 9년 8개월 동안 관사에 거주하며 1,111만원의 관사 보수비용 및 수리비용을 지출했다.

연도별 지출 내역을 보면 2010년 562만원, 2011년 44만원, 2015년 80만원, 2016년 53만원, 2017년 57만원, 2018년도 40만원, 2019년도 272만원 등을 모두 군민 혈세로 지출했다.

상하수도 요금도 2010년 취임 초기 매월 평균 4~5만원대의 상하수도 요금을 내던 것이 2018년 월 평균 6만3천원, 2019년 월 평균 8만 6천원, 2020년 평균 13만원대로 급증했다. 이 군수가 관사에 거주하며 임기 동안 사용한 상하수 요금은 637만9,77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군은 군수 관사 전기요금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군청 청사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전기요금을 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화 요금 또한 행정전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요금을 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도군이 본지에 공개한 지난해 7월까지 군수 관사의 각종 가전제품과 물품 구입비, 보일러 유류비, 정수기 관리비, 유선방송 사용료 등 관리비는 7,048만원이다. 올해 2월까지 관리비를 추정했을 때 약 7,300여만원의 관리비가 집행된 것으로 예상된다.

산정이 불가능해 공개할 수 없다는 전기요금과 전화 요금을 포함하면 이동진 군수가 9년 8개월 동안 관사에 공짜로 거주하며 혈세로 집행한 예산만 1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군수 관사.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단체장 관사를 유지하고 있던 곳은 모두 14개. 이 가운데 4개 지자체장이 관사를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진도군을 비롯해 무안, 완도, 광양, 고흥, 화순군 등 6개 지자체가 단체장 관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7월 한 방송사의 기획 보도 이후 구충곤 화순군수는 아파트를 얻어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보도 이후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도지사 관사의 전기, 수도, 가스 등 각종 공공요금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밝혔으며, 송귀근 고흥군수와 김산 무안군수는 관사 사용료와 관리비 등을 부담하고 사용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당시 이동진 군수는 방송 인터뷰에서 “그에 따른 준비를 해서 반드시 임기 전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관사를 비우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8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동진 군수가 조만간 관사를 비울 계획이나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여오지 않는 것을 볼 때 임기를 마칠 때 까지 관사에 눌러 앉아 군민의 혈세로 공짜 생활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군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씨(진도읍)는 “10여년 동안 관사를 무료로 사용하는 것도 부족해 각종 살림살이 구입과 보일러 유류대, 전기, 수도, 전화, 유선 방송료까지 1억원에 이르는 진도군 세금으로 공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의 세금으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관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자치분권 구현에 역행하는 것으로써 조속히 폐쇄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진도군청 공무원들은 어린이집이 끝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현재 진도군청 사무실 한쪽 공간에 임시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진 군수가 관사를 비우게 되면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위탁보육 또는 보육수당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공립 어린이집 설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영유아 복지와 공무원 근무환경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진도읍에 아파트 건립 붐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어 수십억대의 재력을 보유한 이동진 군수가 군수 관사를 비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얼마든지 관사를 비울 수 있다는 말이 공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진도군은 지난해 7월 MBC 취재 과정에서 “이동진 군수가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예산으로 살림살이는 구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나 본지가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는 임기 동안 냉장고 3대, TV 2대, 김치냉장고, 의류관리기, 운동기구, 침구류 등 2,067만원의 살림살이를 구입한 드러나 언론사에 거짓 답변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진영기자 jindo59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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