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총선] 고전하는 박지원, 득표율 40%이상 올려야 당선권
[목포총선] 고전하는 박지원, 득표율 40%이상 올려야 당선권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4.01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선 피로감·높은 민주당 지지율’ 뛰어 넘을지 관심
목포총선에 출마한 좌로부터 더불어 민주당 김원이,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
목포총선에 출마한 좌로부터 더불어 민주당 김원이,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

제21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는 전국적인 관심선거구 가운데 하나다.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의원이 과연 생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박지원의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란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통합민주당 공천자인 DJ정부 행자부차관을 지낸 정영식 통합민주당 후보를 쉽게 따돌렸다. 당시 통합민주당 소속 정종득 목포시장을 비롯 지방의원들 대부분 무소속 박지원후보를 공개적으로 밀었다. 박지원은 내리 3선을 하면서 12년 동안 목포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있다.

박지원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 때 53.5%, 2012년 제19대 71.1% 그리고 2016년 20대에서는 국민의 당 후보로 출마해 56.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지원의 목포총선 득표율 평균을 내면 60%였다.

격세지감의 지지율, 유권자들의 피로감

그러나 12년이 된 지금은 격세지감이다. 제21대 총선은 박지원의원의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중대한 시험장이다. 그동안 신문·방송사에서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지원에 대한 최고 지지도가 3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평상시 여론조사 지지율에 통상적으로 5% 포인트 정도를 더하면 실제 선거 득표율이 나온다. 그러나 박지원은 이런 사례를 적용하더라도 당선예상권인 4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현안 관련 국고예산을 많이 확보해 ‘예산 프로’이자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목포 유권자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이런 이유는 우선 박지원에 대한 공과를 따지기 이전에 목포 시민들의 ‘피로감’ 누적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의 국민의 당에 이어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그리고 민생당까지 옷을 갈아 입어 온 그의 ‘갈지 자(之)’ 정치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까지 더해져 있다.

민주당 김원이의 프레임 ‘임무교대’

더불어 민주당 공천자인 김원이후보는 처음부터 박지원과 정면 대결을 피하며 ‘임무교대’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정치 9단’ 박지원의 무게감을 무리없이 상쇄시키면서 ‘박지원을 이을 차세대 주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 50대 초반인 자신과 박지원을 대비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 민주당 김원이와 민생당 박지원과는 크게는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박지원의 열세로 나타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물론 12년 동안 다져온 지역기반을 활용한 박지원의 저력으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더구나 박지원 캠프에는 더불어 민주당 목포경선에서 김원이에게 패한 우기종 예비후보쪽 사람들이 당을 초월해(?) 지원군으로 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역 유권자 분위기 역시 박지원에게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거대양당 구도 속 민생당의 존재감?

첫째, 이번 총선 역시 전국적으로 더불어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구도로 치러진다.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면 박지원의 민생당은 보이질 않게 된다. 민생당의 존재감이 매체를 통해 부각 될리 만무하다.

전국의 선거전 양상과 분위기가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불 보듯하다. 이는 민생당 박지원에게는 불리한 반면 더불어 민주당 김원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둘째, 거대 양당이 국회 1당을 놓고 벌이는 선거판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4년 전 국민의 당에게 패했던 경험을 설욕하려 당력을 투입할 것이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압승이 국회 1당으로 가는 교두보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민주당이 주장하는 ‘미래통합당 원내 1당 저지’라는 슬로건 앞에 목포 유권자들은 고민할 것이다.

그동안 3번이나 12년 동안 박지원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줬던 유권자들은 어차피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

셋째, 대부분 유권자들은 투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쪽으로 결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총선은 정당 간의 표심잡기 경쟁이다. 여기에 유권자들은 사표 방지 심리도 작동한다. 내가 찍는 표가 과연 유효할지를 고민한다. 목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발표를 보면 더불어 민주당 지지도가 60%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더불어 민주당의 세몰이가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설령 민생당의 박지원의원이 지금까지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가정해도 거대 정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세몰이 앞에 안심하기 어려운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치러진 목포시장 선거, 선거일 1주일 전까지 민평당의 박홍률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식후보를 8% 포인트 정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당선 마지노 득표율 40%

목포는 현재 더불어 민주당 김원이,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가 경쟁하는 3파전 구도이다. 지금까지 언론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했을 때, 이들 가운데 득표율 40%선을 넘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40%라고 했을 때 18만명(186,864명)이 넘는 목포 유권자 중 10만명 안팎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보자면 적어도 4만 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