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우미파크빌, ‘달맞이공원 우리꺼야!’ 민원 잔혹사
[목포] 우미파크빌, ‘달맞이공원 우리꺼야!’ 민원 잔혹사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10.0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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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공원 이름 변경도 ‘반대’로 무산
착공 앞둔 해양레포츠센터 설계변경도 요구
'당연한 권리-지나치다' 엇갈려

지난 2001년 준공된 우미파크빌 아파트는 20여 년 동안 유독 민원이 빈번한 아파트 단지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이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은 '당연한 권리'라고 보고 있다. 반면에 지역공동체 의식을 망각한 '지나친 이기주의'라며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심지어 목포시가 달맞이공원 명칭을 ‘4.19기념공원’으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이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막혀 백지화되기도 했다.

또 달맞이공원에 어르신 등 시민들을 위해 조성한 소규모 파크골프연습장도 일부 입주민들의 반발로 다시 철거해야만 했다.

최근들어 목포시가 달맞이공원에 착공을 앞둔 해양레포츠센터에 대해서도 이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 예정인 해양레포츠센터는 2층 규모에 불과하다.

해양레포츠센터는 남항 해양레포츠단지와 삼학도 내항 마리나 항만 조성 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해 목포를 대한민국 해양레저 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달맞이 공원 주차장 조성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기자는 지난 9월 25일 이 아파트 자치회장 A씨에게 ”달맞이공원이 우미파크빌 아파트 주민들 소유입니까?“하고 짧은 인터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A자치회장은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동문서답'과 같은 내용으로 회신했다.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되는 테마공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 지켜봐 주시면 고맙고 감사하겠습니다“

 

◇ 갓바위 유람선 접안시설 설치계획에 반발 (2003. 6)

그해 6월 목포시가 갓바위 유람선 접안시설을 인허가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 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반발 이유는 자신들의 의견도 거치지 않고 소음과 교통체증 등이 우려되는 유람선사업을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 아파트 앞 상가건물 조망권·사생활 침해 민원제기 (2004. 3)

우미파크빌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건너편 해변쪽에 지어진 7층짜리 상가건물 유리창에 차단시설을 하지 않아 자신들이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목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조망권 방해도 문제 삼았다.

당시 건축법상으로는 제재할 수 있는 근거나 규정은 없었다.

 

◇ 주민반발로 달맞이공원 내 파크골프장 철거 (2004. 8)

목포시가 그해 4월 어르신 등 목포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달맞이공원에 파크골프연습장을 조성했다.

그러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공해로 수면권 등을 침해한다며 목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공원지역은 소음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주민요구로 목포시는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결과 골프 치는 소리는 사람들의 말소리, 소형 자동차 소음보다 훨씬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주민들은 목포시가 파크골프연습장을 조성하면서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자 목포시는 결국 파크골프연습장을 철거했다.

 

◇ 달맞이공원 4.19혁명 기념비 건립에 반발 (2008. 4)

2008년 4월 목포시는 4.19혁명기념비가 시민 접근이 어려운 유달산 고지대에 있고 비좁아 민주화에 대한 숭고한 의미가 퇴색됐다는 여론에 따라 우미파크빌 옆 달맞이공원에 새로 건립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볼 때 기념비가 가려지도록 주변에 큰 나무를 심어 줄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1960년 4월 19일 독재와 부정에 항거한 4.19혁명은 희생자 185명 중 목포출신 채광석, 김부연 학생이 사망했다. 또 고종채, 서병식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달맞이공원에 있는 4.19혁명기념탑
현재 달맞이공원에 있는 4.19혁명기념비

 

◇ '달맞이공원 내 상행위 등으로 소음피해' 민원제기 (2010. 6)

목포시 하당 우미파크빌 일부 주민들은 달맞이공원 상행위 때문에 취객들의 소음공해가 심지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계속된다며 목포시와 목포경찰서를 수차례 방문해 해결을 요구했다.

 

◇ 달맞이공원, 4.19민주공원으로 명칭변경 반대 (2011. 4)

당시 목포시는 4.19민주혁명회 목포시지회의 건의에 따라 4.19혁명정신을 기념하기 위해서 달맞이 공원을 ‘4.19민주공원’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자 이 아파트 주민들은 명칭 변경을 반대하며 명칭을 변경하려면 4.19기념탑을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목포시의 공원 명칭변경 계획은 무산됐다.

지난 9월 23일 우미파크빌 아파트 각 동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대자보. 칼럼을 문제 삼았다. http://www.ohmyj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8450
지난 9월 23일 우미파크빌 아파트 각 동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대자보. 주차장 조성 찬성 칼럼을 문제 삼았다. http://www.ohmyj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8450

 

◇ 공원내 친환경 어린이놀이시설 주민반대로 설치무산 (2019. 12)

목포시는 국비 2억2천만원을 확보해 달맞이공원에 친환경 어린이놀이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주민설명회까지 열고 설득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놀이시설 설치로 소음공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결국 설치 계획을 무산시켰다.

 

◇ 평화광장 구조개선 주차장 확보에 반발 (2020. 9)

목포시는 평화광장 구조개선사업으로 시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는 달맞이공원 일부를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추진 중이지만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공원 훼손’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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