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가 깨어난다!
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가 깨어난다!
  • 박광해 기자
  • 승인 2020.11.10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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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을, 교육청, 지자체, 활동가가 함께하는 학교포럼

해남의 작은 마을 북일면이 학교 소멸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 관련 공동체가 체계적, 전문적인 자치 형태를 갖추고 「마을과 학교의 연대! 행정과 교육청의 협치! 학부모와 선생님의 만남!」이란 구호 아래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의 농어촌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북일면의 특징은 주민자치와 교육자치의 의식아래 다양한 지역 공동체가 연대와 협력하면서 참여하는 형태로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남 북일은 해남에서도 인구수 2000여명의 가장 작은 면으로 면 내에는 북일초와 두륜중학교가 있다.

북일초는 2022년이면 100년이 되는 역사가 깊은 학교이며 전국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될 만큼 자연 환경이 뛰어난다. 하지만 북일초(23명)와 두륜중(25명)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학교 소멸과 함께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상태다.

이에 지난해부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상생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필요성을 절감하고 다양한 논의와 시도들을 해 오다가, 올해에는 북일초와 두륜중 학부모회, 북일초와 두륜중 사과꽃 도서관 추진위, 북일면사무소 등 지역 관계자들 외에 교육청 장학사-학교 교사-해남군 공무원-지역민-공동체 지원 활동가가 결합한 행안부 자치와 혁신 ‘돌멩이와 풀뿌리학교’팀이 구성돼 지원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해남군에서도 주민자치제 실현을 위한 면단위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치 의식을 일깨우고 있고, 해남교육지원청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지역 교육자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북일면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11월 10일 9시40분부터 12시까지‘해남 북일초와 두륜중을 사랑하는 학교포럼’이라는 주제로 북일초 소나무 숲에서 열렸다

북일초 합창단의 노래와 시낭송으로 시작된 포럼은 1부: 미래 학교 소멸의 사전 대비를 위한 북일초와 두륜중학교 통합에 대한 의견 나눔, 2부: 학부모와 지역민이 바라고 원하는 학교에 대한 논의, 3부: 사과꽃 도서관 크라우드 펀딩 안내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포럼 발제와 토론자는 대부분 학교 관계자와 지역민들이 나서 마을과 함께 상생할 학교 상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북일초와 인근 북평초가 함께 협력해 공동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북일 학생이 북평으로, 북평 학생이 북일로 가서 하는 학생 교류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의 MOU를 통해 진행되는 서울학생 유학생 유치에도 북일초-두륜중-지역 예술가 들이 함께 연대해 적극 추진 하는 등 학교 살리기와 지역 알리기에 나섰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학교와 지역민이 마을 교육 의제를 스스로 발굴해 대안을 마련하고, 이에 행정 기관이 지원하는 교육과 주민자치의 수준 높은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남 농어촌에 주는 시사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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