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 전남관광재단 직원 공채 ‘특혜의혹’ 조사 착수
목포경찰, 전남관광재단 직원 공채 ‘특혜의혹’ 조사 착수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11.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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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한 채용자격과 무관’...목포 주간지기자를 합격자로
재단측 ‘채용분야 담당직무에 해당, 문제없어’

전남관광재단(이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이 전문성을 갖춘 관광분야 경력을 가진 4급 직원을 공채한다고 해놓고 채용 자격기준과 무관한 지역주간지 기자를 최종 합격시켜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포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 6월 전남문화관광재단에서 분리해 출범한 전남관광재단(대표이사 이건철)은 전남도 출연기관으로, 지난 8월 4급 1명과 6급 6명 공채공고를 냈다.

4급 팀장 응시자의 경우 공고 내용에 따르면, 담당직무를 ‘전남관광활성화 전략개발 및 사업수행’으로 명시했다.

특히 채용 자격기준은 ▲ 채용예정 담당분야와 관련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 ▲ 채용예정 담당분야와 관련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2년 이상 담당직무 경력 ▲ 채용예정 담당분야와 관련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6년 이상 담당직무 경력 ▲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8년 이상 채용예정 담당직무 경력 ▲ 9년 이상 채용예정 담당직무 경력자로 한정했다.

전남관광재단은 이번 공채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필기시험, 서류전형, 논술과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 10월 하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4급 최종 합격자를 관광분야 업무경력이 거의 없고 해당 관광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응시자인 목포지역 주간지 기자 A(44, 여)씨로 결정했다.

전남관광재단은 A씨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한 것에 대해 채용자격 기준인 “공고한 채용예정 담당분야와 관련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였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1일자로 임용된 A씨는 지난해 광주광역시 모 사립대학 대학원 공공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 주제도 ‘지방공기업의 CEO의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으로, 전남관광재단이 공고한 관광분야 전공 또는 경력자를 공채한다는 채용 자격기준과는 무관하다.

특히 전남관광재단은 경영지원팀, 마케팅팀, 기획팀 등 다른 팀장의 경우 업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나 신설된 기업육성팀장 보직을 맡게 된 A씨의 경우 업무를 공란으로 비워 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17일 오전 통화에서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12월 중 이사회에서 업무 분장이 최종 결정된다”며 동문서답식 답변을 했다.

또 채용 자격 기준과 무관한 응시자를 합격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관광재단이) 기획, 행정, 인사도 필요하고 언론홍보도 해야 한다”며 “재단 경영평가, 예산·계약·회계 및 세입세출, 인사·노무관리 등 기획행정이라고 공채공고에 고시한 채용분야 담당직무에 해당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업무는 지난 6월 재단 출범을 전후해 전남도에서 이 재단으로 파견된 도청직원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이 떨어진다.

합격통보를 받고 정식 출근 한 지 2주가 지난 A씨의 담당업무가 공란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전남관광재단은 17일 오후 서둘러 홈페이지에 기업육성팀장 A씨의 업무를 ▲(임시)기업육성팀 업무 전반 ▲(임시)관광 전략 홍보 계획 수립 및 기획 특집 홍보 ▲(임시)조직 진단 및 조직성과 관리 지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남관광재단측의 이같은 해명은 당초 공고한 관광분야 전공자 또는 경력자를 채용하겠다는 자격기준에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경찰은 이번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를 불러 사실확인작업을 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전남관광재단은 지난 6월 전남문화관광재단에서 분리해 설립됐으며 전남도가 20억원의 혈세를 투입한 전남도 출연기관이다.

이번에 4급으로 채용된 목포지역 주간지 기자출신인 A씨는 이 재단 보수규정 따르면 연봉이 적게는 3천600만원에서 많게는 7천100만원을 받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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