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이상열 지지목사들 사전 명단확보 나서기도(4)
목포시,이상열 지지목사들 사전 명단확보 나서기도(4)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8.04.17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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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장,선거기간 내내 황정호·김영수의원 등 자주 만나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었을 때인 지난 4월 5일 민주당 정영식후보와 무소속 이상열후보가 단일화를 이룬다.

정영식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이제 선거양상은 무소속 박지원후보와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단일후보가 발표된 이날 오전부터 목포시청 동향담당부서 관계공무원들은 단일화 성사 직전 날인 4일 발표하기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열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목사들의 명단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들 직원들은 5일부터 기자 등을 대상으로 목사 20명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목포시청에서 선거기간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목사 명단을 사전에 알려고 나선 모습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날 박지원후보 선거캠프쪽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로 이상열 후보 지지 목사들의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 것이다.

박후보쪽에서는 이들 목사들의 신원을 미리 알고 사전에 접촉,설득작업 등을 통해 적어도 중립내지는 자신들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목포시와 박지원캠프에서 같은시기에 동일한 정보를 입수하려고 한 것은 우연의 일치였을까?

이와함께 선거기간 내내 지속됐던 목포시청내 대체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목포시청 과장 A씨와 B씨 등 2명이 정영식후보를 돕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소문의 시작은 분명 시청 공무원들 입에서 나왔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이런 소문은 사실여부를 떠나 이른바 시장측근 정치공무원들에게는 충성심에서 정종득시장에게 보고 할 수 있는 꺼리가 되는 사안이었다.

정종득시장은 지난해부터 출향인사 등 총선출마 예상자들을 직접 만나 목포출마여부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3일 황정호 도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10명이 갑자기 박지원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박후보 공천탈락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은 시기였지만 시의원 10명이 지지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김영수,이기정의원 등 시장측근으로 알려진 6명에 성혜리,조요한,박창수,고승남의원이 가세했다.

이들은 당시 지지선언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 “그냥 같이 식사하면서 그렇게 됐다”며 얼버무렸다.

하지만 김영수,이기정의원이 주도했고 이 과정에 정시장이 개입했다는 정황은 이미 시청 안팎에 퍼진 상태였다.

정 시장은 첫 6명 외에 10명을 채우기 위해 이들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선언에 참여한 한 의원은 사전에 정시장을 이 문제로 만났느냐고 확인을 요청하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지역일각에서는 이들 시의원 선거구별로 득표현황 평가를 통해 의원들별로 점수를 매긴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정시장은 특히 박지원씨가 목포로 내려오는 등 선거전이 본격화되자 황정호 도의원과 김영수 시의원 등을 주로 밤시간대에 수시로 만나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범,강성휘의원이 정시장과 만난 이후 이들의 입장정리 최종시한은 일요일인 3월30일까지였다.

하지만 30일 저녁 이들 의원들이 정영식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을 굳히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종득시장과 황정호 도의원 등은 이날 밤 늦도록 이들 의원들과 접촉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또 정영식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다음날 3월 31일 오전에도 정시장은 이들 두 의원들에게 전화해 이날 저녁 만나자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종득시장은 이밖에 선거기간 동안 공휴일인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주요 지역인사를 시장실로 불러 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런 자리에서 정시장은 정영식후보를 돕고 있는 이호균 도의원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8대 총선 기간에 자치단체장이 선거개입 혐의로 고발되기는 목포시가 전국에서 처음이어서,이제 검찰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4월 21일(월)자에는 ‘김대중 전 시의장의 철새행각’에 대해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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